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본문

李承信 Speech

  • 비추천 0
  • 추천 0
  • 2013.08.25 15:51

이번 도쿄 행사에 2가지로 놀랐습니다

당일에 책과 온갖 짐들을 서울서 들고가 겨우 시간에 대 갔으나 6시 시작한다고 했으니 장내 정리

하고 한 15분 20분 후에 시작하겠지 했는데 모두 시간 전에 도착해 리셉숀에 길게 줄을 서 제 시각

에 시작을 했고 순서가 다 하자 적당히 서서 저와 담소를 해도 되는데 다시 길게 줄을 서 한사람 한

사람 인사와 소개를 제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충격의 대재난에도 길게 줄을 서 질서를 지키어 온 세계를 놀라게 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한 줄 詩의 힘

 

3 

 

 

시인의 예견인가 

312일본의 저력과 안목이라는 저의 칼럼이 아침 신문에 나가고 그 재난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류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 이웃 나라에 왔고 집과 일터와 온 마을이 사라지고 원전 소식이 막막했지만 저는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를 순간에 잃고 속으로 우는 이와 차 안에서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어린 소년에게 깊은 연민이 갔습니다

 

 

아침에 보았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속으로 삭힐 그 마음에 마음이 가네

 

 

일본 독자들이 사랑한 저의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떠보시려 잠시 두 눈을 감으셨나요

 

 

손호연 시인 어머니가 시작詩作 반세기를 넘어 일본에 알려지게 된 것도 아버지 급히 가시고 피를 토하듯이 쓴 이 시 때문이었습니다. 그 날 졸지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요

 

 

그 때 충격 받은 한국인들이 줄을 서 기부하는 걸 보면서 어머니의 詩心이 살아 있다면 힘 있는 한 줄의 詩로 마음을 위로할 텐데 ~ 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 마음이 250 여 수의 시로 순식간에 가슴에 내려앉았고 그 중 일부가 한일 언론에 나가게 되면서 나머지 시도 보여 달라는 요청이 세계에서 왔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번역을 해서 보내다 6개월이 안되어 한국에서 양국어로 단가집이 나왔고 그 후 도쿄에서 양국어 현대시로 다시 출간이 된 것입니다

 

 

위로하고 싶은 진심이 이 시에 녹아있어 그대 마음 녹일 수가 있다면

 

 

짧은 시 하나 하나에는 저의 긴 느낌이 들어 있습니다

 

 

제 시에 위로를 받는다고 하지만 한국에 싸인을 받으러 오고 양국에서 강연과 연설에 인용을 하는 분들과 수첩에 88수의 시를 적어 외우고 다니는 분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오히려 감동과 위로를 받게됩니다

 

 

얼마 전 피해지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현들을 갔고 최대 피해지인 미야기의 게센누마에서는 시낭독회를 가졌습니다. 집들이 사라져 황량한 마을에 눈이 덮히고 거기에 남은 주민이 공감하고 감격해 하는 걸 보면서 어려웠지만 그 순간의 제 마음을 표현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줄의 詩를 또 다른 언어로 바꾸는 불가능한 작업을 시도했고

또한 번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작가의 정신이 얼마나 잘 드러나는가인데 그러나 이 가집과 시집만은 그것을 넘어 시 행간마다에 보이지 않는 힘이 들어 있어, 보는 분들마다 그 힘과 진심이 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물론 세계인이 이렇게 한데 모여, 이런 감동의 순간들을 쌓아 가고 서로를 보듬고 결속하고 존중해 가면서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를 우리는 풀어 갈 것입니다

 

 

그렇게 후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우리는 넘겨 줄 것입니다 

 

 

다시 시작이다  살아남은 우리가 위대함을 만든다

 

 

                                       The Foreign Correspondents Club of Japan  -  2013  3  7  Tokyo

 

 

 




한승주장관 신각수주일대사 이승신시인 무토마사토시 일본대사 나카니시스스무 선생 고지마나오 가인 탄노

고이치 학장 오른편에 안보이나 박윤초교수 스기야마신스케 6자회담 일본대표, 9인이 무대에 등장합니다

시인의 일어 연설이 다하자 기립 박수와 함께 시인과 인사를 나누려는 긴 줄이 섰습니다  

 

 

 

 

 

 

 

추천 0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다음요즘 싸이공감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댓글목록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