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 행사에 2가지로 놀랐습니다
당일에 책과 온갖 짐들을 서울서 들고가 겨우 시간에 대 갔으나 6시 시작한다고 했으니 장내 정리
하고 한 15분 20분 후에 시작하겠지 했는데 모두 시간 전에 도착해 리셉숀에 길게 줄을 서 제 시각
에 시작을 했고 순서가 다 하자 적당히 서서 저와 담소를 해도 되는데 다시 길게 줄을 서 한사람 한
사람 인사와 소개를 제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충격의 대재난에도 길게 줄을 서 질서를 지키어 온 세계를 놀라게 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한 줄 詩의 힘
그 3월
시인의 예견인가 3월 12일 “일본의 저력과 안목”이라는 저의 칼럼이 아침 신문에 나가고 그 재난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류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 이웃 나라에 왔고 집과 일터와 온 마을이 사라지고 원전 소식이 막막했지만 저는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를 순간에 잃고 속으로 우는 이와 차 안에서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어린 소년에게 깊은 연민이 갔습니다 아침에 보았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속으로 삭힐 그 마음에 마음이 가네 일본 독자들이 사랑한 저의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떠보시려 잠시 두 눈을 감으셨나요 손호연 시인 어머니가 시작詩作 반세기를 넘어 일본에 알려지게 된 것도 아버지 급히 가시고 피를 토하듯이 쓴 이 시 때문이었습니다. 그 날 졸지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요 그 때 충격 받은 한국인들이 줄을 서 기부하는 걸 보면서 어머니의 詩心이 살아 있다면 힘 있는 한 줄의 詩로 마음을 위로할 텐데 ~ 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 마음이 250 여 수의 시로 순식간에 가슴에 내려앉았고 그 중 일부가 한일 언론에 나가게 되면서 나머지 시도 보여 달라는 요청이 세계에서 왔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번역을 해서 보내다 6개월이 안되어 한국에서 양국어로 단가집이 나왔고 그 후 도쿄에서 양국어 현대시로 다시 출간이 된 것입니다 위로하고 싶은 진심이 이 시에 녹아있어 그대 마음 녹일 수가 있다면 짧은 시 하나 하나에는 저의 긴 느낌이 들어 있습니다 제 시에 위로를 받는다고 하지만 한국에 싸인을 받으러 오고 양국에서 강연과 연설에 인용을 하는 분들과 수첩에 88수의 시를 적어 외우고 다니는 분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오히려 감동과 위로를 받게됩니다 얼마 전 피해지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현들을 갔고 최대 피해지인 미야기의 게센누마에서는 시낭독회를 가졌습니다. 집들이 사라져 황량한 마을에 눈이 덮히고 거기에 남은 주민이 공감하고 감격해 하는 걸 보면서 어려웠지만 그 순간의 제 마음을 표현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줄의 詩를 또 다른 언어로 바꾸는 불가능한 작업을 시도했고 또한 번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작가의 정신이 얼마나 잘 드러나는가인데 그러나 이 가집과 시집만은 그것을 넘어 시 행간마다에 보이지 않는 힘이 들어 있어, 보는 분들마다 그 힘과 진심이 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물론 세계인이 이렇게 한데 모여, 이런 감동의 순간들을 쌓아 가고 서로를 보듬고 결속하고 존중해 가면서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를 우리는 풀어 갈 것입니다
그렇게 후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우리는 넘겨 줄 것입니다
다시 시작이다 살아남은 우리가 위대함을 만든다
The Foreign Correspondents Club of Japan - 2013 3 7 Tokyo
고이치 학장 오른편에 안보이나 박윤초교수 스기야마신스케 6자회담 일본대표, 9인이 무대에 등장합니다 시인의 일어 연설이 다하자 기립 박수와 함께 시인과 인사를 나누려는 긴 줄이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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