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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우리 사회 '안목 높이기’에 힘 보태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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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9 22:13
 문화일보  2010  7  27
 
“우리 사회 '안목 높이기’에 힘 보태고파”
3번째 시집‘오키나와에 물들다 ’펴낸 이승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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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신 시인이 세운 서울 종로구 필운동 예술공간 ‘더 소호’에서 이날 전시한 자신의 콜렉션,
                 마르크 샤갈의 그림 ‘Painter & Model 화가와 모델’ 앞에서 신간 시집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정현 기자
 
30년 산문을 써오다 2008년부터 매해 시집을 펴내고 있는 이승신 시인 이번에 3번 째 시집 ‘오키나와에 물들다'를 펴낸 시인이자 20권 째 책을 펴낸 저술가다 그러나 그는 시인이나 저술가라는 하나의 규정을 넘어서는 종합 예술가다
 
“우리 사회의 안목을 높이는데 기여하자는 생각으로 그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어요. 문학과 음악  미술 그리고 TV영상  저술  번역  출판 요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로 활동해 왔어요. 저는 요리도 유럽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지난 13 년간 노력해 왔습니다 ” 
 
지난 23일 이 시인의 신간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서울 종로구 필운동 예술 공간 '더 소호’에서 그가 왜 ‘종합 예술 운동’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300여년 된 고가 古家에 저희 가족이 60 여년 살아 왔는데 1996년 도시 계획으로 100여 평 가까이 길로 잘려 나갔습니다. 그 후 새롭게 건물을 지었는데 마침 외환위기 시점이라 임대가 전혀 나가지 않게 되었어요

이 집은 조선 시대 때로부터의 유서 깊은 고가일 뿐 아니라 일본 천왕과 독자들이 인정한 손호연 시인 어머니가 오랜 세월 시를 짓던 공간이요 우리나라 특허와 지적재산권 분야의 개척자요 선구자인 이윤모 아버지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 역사와 전통과 문화가 깡그리 무시되는 우리 사회의 문화 풍토에 직면해서 제가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 사회의 안목을 높이기 위해 기여하자’는 생각을 했구요”
 
1999년 그는 손호연 시인이 수 십 년 시를 지어 왔고 한옥이 많이 잘려 나가 새로 건축하고 임대가 나가지 않는 경복궁 가까이 이 강북 한 복판의 집터에 예술 공간 ‘더 소호’를 세웠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사회언어학과 TV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하고 TV 앵커와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던 그는 귀국 후 한국방송위원회 국제협력위원, 제일기획 제작고문, TV 다큐멘터리 기획, 인터뷰, 제작자 등으로 활동해 왔다
 
유학 시절부터 피카소 등 유명 작가의 그림을 수집해 오기 시작한 그는 ‘더 소호’ 갤러리 공간에 자신이 수집한 세계의 명화를 전시하는 한편 국내외 화가의 전시회를 열어왔다  ‘예술을 지향하는’  요리가 창조되어 지고,  임웅균 양성원 백주영 노영심 독일의 산타첼로 등 국내외 음악가와 예술가들이 공연하는 살롱 콘서트를 100여 차례 펼쳐 왔고 해외 유명 무용가와 난타 공연도 개최했다.  관객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그 자신이 '이승신 로맨틱 독창회'를 여는가 하면 그림 그리기를 준비하며 언젠가의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기도 하다
 
“손호연 시인 어머니의 시를 우리 말로 번역 출간하는 것은 참 어려웠어요.   한 줄의 시를 다른 나라 말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요.  어머니 시집의 번역을 위해  미국에 있을 때 한국 방문 시 찾은 국내 유명 시인들도 그건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했어요  늘 미루어 오다  할 수 없이 어머니 가시기 전 국내 독자들에게 시인의 마음과 의미라도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머니의 해설을 들으며 제가 우리 말로 옮긴 거지요.  후에 보니 일본어로 쓰인 단가집이 외국어로 번역 출간된 건 이것이 처음이더군요. 가신 후에 2권이 더 출간 되었고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하하 ”
 
손호연 시인은 일본의 정형시 단가 短歌를 쓰는 국내 유일의 시인이었다 (문화일보 2003년 11월 25일자 참조)  일본 문단으로부터 ‘단가의 명인’으로 인정받은 그를 국내 문단과 독자들은 잘 몰랐으나 장녀인 이 시인이 번역 시집들을 펴내고 ‘더 소호’를 통해서 그리고 해외에서  '손호연의 사랑과 평화의  밤'  손호연의 시와 시심이 있는 여러 예술 행사를 펼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시인이 2008, 2009년에 펴낸 시집 ‘치유와 깨우침의 여정에서’와 ‘숨을 멈추고’는 짧은 시의 형식으로 그 어머니의 향취와 영향이 무의식 중에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沖繩 여정 후의 감상을 담은 이번 시집 ‘오키나와에 물들다’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 곁에 숨 쉬고 있는  단가 속 어머니’   ‘숨쉬다’
 
이번 시집에서 이 시인은 어머니가 그토록 사랑해 온 남편 즉 자신의 아버지 (이윤모 변리사 회장)에 대한 그리움도 절절히 그리고 있다 
 
'아버지 그리울 때면 내 손을 본다  아버지 닮아가는 그 손, 한번 꼭 잡고 싶은 그 손’   ‘손’
 
'만일 나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그건 아버지를 만났기 때문이다
내게 부족한 게 있다면 그건 그 아버지 만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  '나에게 만일'

육친에 대한 애틋한 정은 세상과 역사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나라를 못 지키면  이리 되는 거로구나  정신이 번쩍 드는 오키나와’   ‘나라를’
 
이번 시집은 단 한 줄의 문장에 인생과 세상과 자연의 이치를 담는 단시의 특징을 살리면서 거기에 실린 119편의 시가 모두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를 이루는 형태를 띠고 있다
 
'예술공간 더 소호’를 배경으로 문학 미술 음악 영상 출판 저술 활동을 전방위로 펼치며 그들이 하나로 합쳐져 우리 사회의 안목이 올라가고 예술의 향기가 뿜어져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이 시인의 소망이 거기에 집약되어 있는 셈이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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