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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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는 평화를 소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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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7 20:39


    

 

 


      다시 찾은 부모님의 신혼 여행지  -   온양  1956

                                                                                                                2013   11   16           

 

 

  역경을 살며 한없는 평화를 소원하다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 마음을

 

몇 분이 효녀 딸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미국에 오래 있는 동안 조국을 찾으면 가지고 온 한국 독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구미의 책들을 번역해 책으로 내며 구상 조병화 선생을 찾아가 일본이 감격해 하는 시인 어머니의 무궁화제목의 시집들을 번역해 주십사 여러 해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 짧은 시를 외국 어휘로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하시어 의미라도 좀 전달했으면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저 누구에게 의존만 하려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 가시기 전 일어는 다 모르지만 시인의 마음을 좀 알기에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겨우 한 줄, 누가 좀 도와주면 석 달이면 될 줄 알았습니다

첫 책이 번역되어 나오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한 줄에 긴 장편 소설이 들어 있어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도 사랑하는 조국의 독자들의 반응을 몹시 궁금해 하였습니다

 

많은 분이 그 뜻을 다 표현 못한 번역임에도 진한 반응을 보였고 시인을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습니다

그렇게 생전에 한 것이 이어져 이번 시집이 어머니의 모국어로 4번 째, 한국과 일본 독자들의 반응에 감동되어 영어와 불어까지 4 언어를 조심스레 시도해 봅니다

 

손호연 시인을 사랑과 평화의 시인이라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사랑과 평화는 다른 것이 아니겠지요

 

동아시아 끝자락에 살아 온 나 오로지 평화만을 기원하네

 

동북아시아 끄트머리 한 작은 여성이 깊고 커다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침략과 식민지와 해방, 민족의 전쟁과 피난과 군정의 근현대사와 역경을 온 몸으로 받으며 오로지 평화만을 기원했고 그 기원을 63년 한 줄의 시로 기록했습니다

 

가족과 자식을 내려놓고 시에 몰두하고 싶다는 시를 보며 가족에 헌신하신 것만 보았던 제가 그런 순간의 어머니 마음을 시를 통해 만나기도 합니다

 

그 깊은 사랑을 농축하고 절제하여 지은 시 2000여 수 중 101수를 어머니 詩作 멈춘 지 10년 만에 골라 보았습니다

버릴 수 없는 가슴 저미는 주옥같은 시들을 버렸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요 환경이지만 아시아 끝에 숨겨진 보석 같은 정신을 드러내어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애국이요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방 후 반세기 너머를 애국자라면 단가를 그만 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로 매일 온종일고뇌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은 17살 동경 유학에서 만난 시성 사사끼 노부쯔나의 중도에 포기하지 마라 일본을 흉내내지 말고 조선의 아름다움을 쓰라던 스승과의 결연한 약속을 택한 것이요 인류애를 택한 것이며 그것은 결국 나라와 민족을 택한 것입니다

1979년 단가 연구로 다시 한 동경 행에서 만엽집 연구 제 1인자인 나카니시 스스무 선생이 단가와 만엽집의 뿌리는 1400년 전 백제라는 것을 알려주어 민족시의 유일한 후계자로서의 사명을 더했기 때문입니다

 

그 험난한 과정에 특허 발명 지적재산권의 한국의 선구자인 이윤모 박사의 외조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것으로 같은 때 30주기를 맞으시는 아버지를 기리며 동아시아 끝, 분단된 한 작은 나라에 살아 온 시인의 가슴에 품어 온 한없는 평화의 일념이 시공을 넘은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그래서 그 시심이 평화의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손호연 가집"을 펴냅니다

 

 

시인 어머니 남기신 흙 속의 유산을 캐내네

더 아름답고 정겨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일본 천왕이 단가의 대가로 궁에 초청한 다음 날 축연에서  이윤모 아버지와 

 - 1998  1  동경 데이코쿠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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