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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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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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5 16:09

 

 

종로구 필운동 "손호연 이승신 母女 詩人의 집"에서의 母女 시인 

                                                                                                                         2013  5  17  

  

 

 

                                       어버이날

 

미국에 살았을 때는 5월의 둘째 일요일이 mother's day 이고 6월의 3째 주일이 father's day  였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일년에 두어 번 뵈는 어머니 아버지가 몹씨 그리웠지만 한국에서도 그랬고 미국의 20 여 년도 어머니 아버지 날이 오면 값이 낮으면서도 그럴 듯 해 보이는 선물을 찾아 헤맸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이 더 귀한 거였는데

 

아버지 먼저 가시고 받은 사랑에 비해 미미한 선물을 구해 전해 드린 순간이 얼마나 행복이 었던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가신 후에도 잠시 한국에 귀국할 제는 아버지 물건을 집었다가 아- 이젠 안계시지 하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어머니 가시고도 그랬다

쇼윈도우에 보이는 우유빛 연보라빛 블라우스 로맨틱한 모자를 집다가 아 ~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렇게 한국에 와서 아직도 낯설은 합쳐진 어버이날을 또 맞았다

이 담에 성공하면 좋은 집 해드리고 좋은 차 사드리고 좋은 곳에 모셔야지 ~

그러기 전에 먼저 그 마음을 기쁘게 편안하게 해드려야지 하는 맘을 그때 나는 먹었었던가 부모님이 기다려주시지 않는다는 어른들 말은 맞았다

 

꽃 집 밖까지 죽 늘어 놓은 카네이숀을 멈춰서 보며 멀리 있다는 그럴 듯한 이유로 다 전해드리지 못한 30년 전에 가신 아름다운 아버지와 10년 전 그 감성을 물려 주고 가신 어머니 생각에 이 어버이 날에도 목이 멘다

 

깨우침은 언제나 늦다

 

  

    나에게 만일 좋은 점이 있다면

    그건 아버지 어머니를 만났기 때문이다 

 

    내게 부족한 게 있다면

    그 어머니 아버지 뵌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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