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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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9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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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5 15:01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  에세이     

  

                                                                                             2012   11  30 

 



 

 

어머니 9주기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어머니 가신 지 내게는 1년도 채 안되는 것 같은데 벌써 9년이라니

시간은 남에게 그리고 나에게 적용되는 것이 다른가 보다

 

 

꼭 계시어 나를 더 지켜 봐 주실 것만 같았던 어머니가 갑자기 가시고

더구나 살아 생전 바다 건너에서는 대가로 알아주는데 어머니가 그토록 사랑한 조국에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1주기에나마 어머니가 만나보지 못한 원로 시인들과 일본에서 온 어머니 마음에 감격하는 분들을 모시고 문학, 시는 물론 그 시를 테마로 한 세계 화가들의 미술 전시, 그 시로 작곡한 음악 발표 초연, 유명 시인과 연극 배우의 시낭송, 영상, 시집 출간과 요리 예술까지 여러 예술들을 동시에 펼쳤다

 

 

비록 가신 후이지만 어머니가 만나고 싶어 하셨던 문인들을 일생 시를 지으신 집에서 영으로 만나시는 느낌에 나도 감격하고 많은 분들이 감동해 하여 어떨결에 2 주기 3 주기 해 온 것이 여덟 번, 매 번 다른 형식이고 여러 분야로 그 시심과 스피릿을 표현해 낸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시인의 마음과 영혼이 그렇게 몸이 가시고야 알려지게 되었지만 준비하고 총감독하는 나는 힘에 겨웠고 더구나 올 해는 출간된 나의 시집이 내게는 너무나 어려운 31음절의 일어로 넣어야 하는 고된 작업에다 그 기념 북콘서트까지 하게 되어 엄마 미안해요 ~ 하고는 이번 11 22 일 만은 건너뛰려 마음을 단단히 먹었었다  

 

그러자 전에도 그런 적이 있지만 이번엔 하바드에서 문학박사를 한 임마누엘 퍼스트라이쉬 교수가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신간을 냈는데 ‘손호연 시인의 집’에서 그 사인회와 함께 어머니의 9주기도 기리자는 것이다

 

 

그 시심을 알아보는 게 고마워 야멸차게 거절을 못하고 또 시도했으나 손호연 시인의 시정신 이야기와 대표시 낭송 그리고 일본 중국 한국문학을 다 전공한 백인 미국 남자의 신간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다’의 토크, Hang Drum이라는 UFO 같이 생긴 철로 만든 독특한 악기의 힐링 음악과 그림과 요리 그리고 生생과 死사가 어울어진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아름다운 밤이 되었다

 

 

책을 안내려도 행사를 건너뛰려도 시를 안지으려도 무엇이 끌어 나가는 것인가

 

 

 한 번 가면 다시는 못 보는 어머니 아버지

 그때는 몰랐었네

 앞에

 어머니 9주기

 아버지 29주기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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