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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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5 14:24

 

 

이승신의  시가  있는  컬쳐  에세이       

 


                                                                             2012   7   15

 

 

한 줄 詩의 힘


 

7월 5일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출판 기념회 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다른 분들을 위한 행사는 한국과 일본 미국 프랑스로 많이 개최해 왔는데 저를 위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해 인류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큰 재난이 이웃 나라에 일어났고 온 마을이 사라지고 원전 사고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저는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졸지에 잃고 속으로 우는 분이 너무 가엾어 눈물이 났습니다

 

 

아침에 보았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속으로 삭힐 그 마음에 마음이 가네

 

 

갑자기 가신 아버지를 가시기까지 만 20년 그리며 속으로 속으로 우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시험하시려

잠시 두 눈을 감으셨나요

 

 

한국에서 일생 시를 지으신 어머니가 가시기 겨우 몇 해 전 일본에 잘 알려지

게 된 것도 이 피를 토하는 사랑의 단가 한 줄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계시다면 힘 있는 한 줄 시로 저들을 위로하였을 텐데 ~ 하며 안타까워 하다, 기도를 했고 250 여 수의 짧은 시가 쏟아져 그것을 받아 적었습니다

 

그 일부가 일본과 한국 신문에 동시에 나갔고 일본에서는 저의 나머지 단가도

보여 달라고 청이 왔습니다. 그렇게 번역하여 보내다 6개월 만에 한국의 서촌

출판사에서 그리고 다시 6개월 후에 일본의 아스카신샤에서 2 언어의 시집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저의 모국어인 한국어로 내려앉은 시를 전혀 다른 두 형식의 일어로 번역한 것은 세계에 전례가 없는 아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 단가 시인이 한 분도 없고, 있어도 한 줄 시를 31음절 한 줄의 외국 마음으로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을 해주기로 했던 고명한 몇 분이 한일 관계의 미묘함으로 이번 만은 할 수가 없다고 했고 또 어떤 분은 왜 인도네시아의 지진 때는 쓰지 않다가 일본의 지진에는 썼는가 라고 했습니다

 

저는 미국통이지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일본이니까 썼다고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늘 함께 살아가야 하고, 1400여 년 전 백제가 멸하고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는 그 민족 모두가 일본으로 가서 그 후예가 이제 일본 인구의 1/5이 넘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일생 한국에서 시를 지은 어머니의 시심을 먼저 알아보고 쓰나미가 온 아오모리 태평양가에 그 독자들이 1997년에 시비를 세우는 등 수 많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서로의 마음을 잇기 위해 이런 모임을 가져야 한다고 권유하신 한승주 선생과

무토 마사토시 일본 대사, 임마누엘 퍼스트라이시 교수의 영어 일어 한국어의

멋진 인사말들과 연극 배우 손숙씨, 다마오카 요시코 교수의 시 낭송과 명창

김소희 선생의 딸인 박윤초씨가 창곡한 창은 제 시심의 깊이 이상을 표현한

감격의 예술이었습니다

 

대선의 시절, 같은 시각에 손학규님의 출간기념회 등이 있는 혼돈의 때이지만

이홍구 총리 등 수 많은 문화인과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심히 걱정하는 분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고급 문화로 이웃과 깊이 만나는 마음에 가슴이 얼얼해진 순간을 차마 떠날 수 없어 다과 테이블에 빙 둘러서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이웃들과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담소를 오래 나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인 모두가 서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고 서로 결속하고 존중하면서 우리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 갈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후대에게 더 좋은 관계의 세상을 넘겨 줄 것입니다  

  

 

 

    

                 일본인 위로한 이승신 시인  

  

                '일본은 영원한 이웃' 

              양국서 시집 나란히 펴내 

                출간 기념 콘서트 

 

 

이승신 

 

"일본 분들만을 위해 쓴 것은 아닙니다. 일본은 영원히 이웃으로 함께 살아야 하는 나라겠지요. 인류의 보편적인 공감을 담았습니다”

 

시인 이승신이 지난 해 동일본 대지진 직후 비탄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시를 발표했던 심경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의 시는 지진 발생 보름 만에 중앙일보와 아사히 신문에 나란히 실렸다, 특히 일본에서 반향이 컸다. 이를 계기로 당시 써 내려간 시 약 200편을 담은 시집이 양국에서 차례로 출간이 되었다

 

『그대의 마음 있어 꽃은 피고』(일본)와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한국)다 

 

이시인이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연다.  

"이승신의 한 줄 시의 힘"을 타이틀로 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 클럽에서 열린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 문학 교수,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연극배우 손숙씨와 다마오카요시코 교수의 시 낭송, 국악인 박윤초씨의 무대도 마련된다

 

이어 구정모 강원대 교수의 사회로 일본인 마스부치 에이이치 한·일 문화교류연합회 회장, 미국인 페스트라이시 교수, 한국인 이승신 시인이 한·일 우호 관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시인의 시는 특히 일본어로는 단가 (短歌, 5·7·5·7·7, 31음절의 한 줄 시) 형식을 취했다 손호연 시인 어머니 1923~2003 가 한국의 유일한 단가 시인으로 반 세기 넘어, 시작 활동을 했던 형식이다

 

“참으로 슬펐지요. 마을이, 일터가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렸으니. 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어머니가 계시다면 힘 있는 한 줄의 시로 저들을 위로하셨을 텐데~ 하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시가 양국 교류에 새로운 가교가 되었다. 이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민간 교류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자는 분들로 이번에 북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그러나 봄이 없는 겨울은 없다 

 

  

이후남 기자 중앙일보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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