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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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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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0 09:39

 

 

 

 

                                                                                                                2018  6  8

 

이승신의 로 쓰는 컬쳐에세이

 

 재  회 

 

아 실로 얼마만의 재회인가.

동기 친구들의 대부분이 50년 만이었다.

 

5월 30일은 이화의 개교기념일이다. 일찌기 미국의 선교사 스크랜톤 여사가 1886년에 세운 여학교로 원래는 중 고와 대학이 함께 했으나 커져 대학은 신촌으로 나가게 되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2만평이 넘는 캠퍼스에 눈에 익은 교사校舍들은 물론 3천명 수용의 우람한 돌 노천극장과 등나무 터널 길, 친구와 손잡고 걸었던 여기저기 아름다운 오솔길을 사이에 두고 이제는 중학교가 없어지고 고교와 외고가 되었으나 오래 전 다니던 중학교 건물과 고등학교 건물이 그대로 있어 반갑기만 하다. 

 

많은 남녀 고교가 강남으로 넘어갔으나 아름다운 캠퍼스와 그 추억을 버릴 수가 없어 동창들의 반대로 이전을 안하고 정동 그 자리에 고대로 있어준 것이 감사하다. 

 

12살 어린 나이, 무엇이든 스폰지 흡수하듯 머리에 쏙쏙 들어갈 제에 우리는 이화를 매일 다녔고 매일매일 앞뒤옆 친구와 가족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마주했었다.

참 좋은 교육 환경이었고 훌륭한 스승들이었고 선한 친구들이었다.

 

지금의 서울 필운동 집에서 여러 과목의 책과 도시락이 든 가방이 무거워 한쪽 어깨를 기울이며 사직공원을 지나 신문로 큰 집들 주택가를 걸어내려가는 길은 얼마나 멀었던가. 미국의 20년 후 다시 그 길을 같은 집에서 내려가 보니 너무나도 짧은 길이었다.

 

그렇게 어디서나 마음에 품은 6년간의 이화는 늘 나를 따라 다녔다.

최근 다닌 교토 동지사 대학이 마침 크리스챤 대학이고 140년 넘어 지은 예배당 채플에 모이는 학생수가 적어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화의 성경 수업과 채플 참여도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졸업으로 밀려난 그 곳을 50년 만에 찾아가 재학생들과 함께 유관순 기념관의 기념식에서 조회시간에 부르던 교가와 늘 부르던 찬송가를 곧은 자세로 불렀다.

어쩌면 ~ 매일 뜻도 모르며 버릇처럼 불렀던 그 가사 하나하나는 지나온 내 삶에 꼭 필요하던 말이요 글귀였다.

 

많은 스승이 귀가 닳게 말씀해 주시던 것이었겠으나 온 몸으로 세상을 맞고서야 그리고나서야 가슴에 들어오니 깨우침은 왜 이리도 더딘 것인지.

 

만감이 서렸고 반세기 전 젊은 스승들의 얼굴과 어린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매일 아침 학교를 보내주시던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이화를 빛낸 상' 얼떨결에 무대에서 받으며 파노라마처럼 당시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내 앞을 스쳐갔고 이화에 많은 사랑의 빚을 졌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에서 온 2백명이 넘는 동기들과의 재회였고 그리던 이화와의 감격의 재회의 순간이었다.

 

 

 

이화賞 대표스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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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개교기념식에서 오랜만에 부른 이화 교가의 가사가 우리 삶에 얼마나 필요한 말들이고 십대에 채플 시간에 늘 부르던 찬송가의 가사가 얼마나 가슴에 닿아 오던지 왜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꼭 10년 전 이화 졸업 40주년을 맞는 모임에서 '아 벌써 60, 환갑이라니 '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때 인사말을 한 장명수 이화여대 재단이사장 선배님이 '환갑이 많은 것처럼 얘기들 하는데 8년 선배인 제가 보기에는 한창 젊은 때입니다. 청춘입니다 '
10년 후 오늘에사 그 뜻을 알겠습니다.

 

제가 이화를 온 처음 동기는 이화 안에 서울예고를 세운 삼촌 임원식 선생의 이끌림 때문이었습니다. 너는 '여기에 와야 한다' 고 했습니다.

 

저희가 12살때 15살때 이화를 만난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이요 감사요 영광인지요.
이화에서는 공부를 1등 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文學 미술 음악 스포츠  과학 어느 분야에서든 잘 하고 두각을 나타내면 노천극장 3000명의 박수와 격려를 우리는 받았습니다.

'하면 된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런 자신감과 자긍심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는 세상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감사한 것은 신앙의 교육입니다. 당시에 의미도 다 모르면서 외운 주기도문 사도신경 주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이화를 떠난 후 삶의 고비에 큰 힘이 되었고 의지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이화를 빛낸 상'을 받은 것은 지나온 人生을 승리한 우리의 모든 친구가 함께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업 40주년 30주년의 이화상을 받은 모든 분들에게도 깊은 축하의 마음을 드리며 이제부터 진정 이화를 빛내고 나라와 세계를 빛내자고 여기에 제의해 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승신

  

 


    50년만의 재회  - 이화여고 노천극장   2018  5  30


 강경화 장관 수상  -  2018  5  30  

 

이화를 빛낸 상  -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2018  5  30 

 

 이화여고 김혜정 교장


 

 이화를 빛낸 상 대표 스피치  - 201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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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  시인 에세이스트   TV방송인  손호연단가연구소 이사장 

이대영문과, 워싱톤 조지타운 대학원,  뉴욕 시라큐스 대학원, 교토 동지사 대학

미국의소리방송 WDC, 한국방송위원회 국제협력위원, 삼성영상사업단 & 제일기획 제작고문 역임

 

 

저서 - 치유와 깨우침여정에서, 숨을 멈추고, 오키나와에 물들다

     Love Letter,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왜 교토인가

     그대의 마음있어 꽃은 피고,  孫戶姸  101수 가집 등 2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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