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본문

영감 靈感

  • 비추천 0
  • 추천 0
  • 2018.04.04 00:37

 


                                                                                                              2018  3  15

 

 

이승신의 로 쓰는 컬쳐에세이

 

영감 靈感

 

9주를 병원에 있습니다.

좀 다친 것이 의료사고로 염증이 생기어 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부터 지금까지 소독이 힘에 겹고 무엇보다 갑자기 생긴 일이어 참담하기만 합니다.

 

 

입원으로 연결되는지 모르고 준비없이 와서 의사 보기와 진료, 항생제 주사, 기도 외에 병실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 TV 방송학 공부할 때 바보상자 idiot box 라고 배운 TV 뿐입니다

 

환자복을 입고 벽에 붙어 있는 TV로 평창 올림픽을 좀 보았습니다.

이상화 선수가 달리는 것은 못 보았으나 은메달을 딴 그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小平 奈緒의 스토리가 감동이라는 말을 TV 와 문자를 통해 몇 번이나 보았습니다.

 

0.3 초로 진 이상화가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자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가 일장기를 든채 다가와 울먹이는 그에게 '잘 했어' ' I respect you' 라고 하며 고다이라에게 안기듯 기우는 그를 감싸고 경기장 한바퀴를 도는 모습이 감동이라고 했습니다.  메달의 색깔이 갈리면 상대와 손을 마주하는 정도는 몰라도 자신의 금메달을 누리는 시간 일체 없이 함께 그렇게 마음을 주고 받으며 위로 격려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함께 돈 것보다는 이미 달린 고다이라가 이상화의 달릴 차례 전에 환호하는 일본 관중 앞으로 나아가 이 선수의 달리기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해달라고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는 것에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서 듣고 보는 것이나 제가 아는 지인들의 태도나 말 행동을 보면 상대를 배려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고다이라의 입장에 있었대도 그렇게 했을지 모릅니다.

 

두 선수의 경기를 보았다는 일본의 문자 메일 전화도 받았습니다. 실력은 이상화 선수가 더 좋다. 고다이라가 옛 무술을 좀 했는데 그 적용이 있었고 운이 좋았던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월드컵 때 우리가 잘하면 박수치고 저쪽이 공을 가지게 되면 우우우 야유 좀 했던게 떠오릅니다.

 

정작 제가 보고 감동한 것은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羽生結弦 ' 입니다. 

일본에서 그는 영웅입니다. 메달을 따기 전부터 그랬습니다. 2011년 동일본에 대지진이 났고 그 곳의 센다이에서 그가 16살에 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빙판이 갈라지고 집은 전기 가스가 다 나가버려 친척 집인 오키나와에 가 있기도 했습니다. 오키나와는 상하의 섬으로 겨울 스포츠가 없었겠지요.

그 후 동일본으로 돌아와서는 아이스 쇼를 열어 모은 기금을 쓰나미 피해자에게 보내는 등 국가적 위기에 어려운 이들과 함께 했다는 것에 일본인들은 감동했습니다. 그리고는 19살에 소치 금메달, 몇 달 전 발목을 다치고 이번 경기에 넘어지고도 평창의 2 연패를 했습니다.  

 

일본에서 보는 그는 인터뷰를 할 적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깊이와 성숙함이 들어납니다.

 

UN에 '세계 고아의 날'을 제정하면서 그 날 노래로 부를 시를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은지 3년, 그간 일본의 공부와 그 기록의 책 만들기를 하느라 미루고 미루어만 왔습니다. 아니 고아라는 것에 실감이 나지 않아서였겠지요.

 

그런데 하뉴의 두 번이나 쓰러지면서도 펼쳐지는 성숙하고 차원 높은 예술에 어린 시절의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용감한 그 모습이 겹쳐지며, 그리고 갑자기 이렇게 들이닥친 날벼락 같은 고통에 어른이 되었음에도 곁에서 어머니 아버지가 내 손을 잡아주었으면, 아 내가 고아로구나 를 절실히 느끼며 그 순간 '고아 의 시'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네

                           곁에 있다고

                           울지말라고

                           일어서라고

 

                          우리 모두는 고아  ~

 

  


병실에서 통곡도 하고 원통함에 원망도 많이 했으나 평시에 잘 안보는 TV 앞에서 생각지 못한 이렇게 시작되는 시를 받아 1, 2, 3 절을 적었고 만족한 측에서 뉴욕 초청이 왔습니다. 

   

 

  

 

 

 
      금메달 제조기 코치 Brian Orser

  

   평창의 우승 후  -  2015  2

 

 

  

 

 

 

 

 

 

 





추천 0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다음요즘 싸이공감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댓글목록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