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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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W 세계여성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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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1 00:00

 

 


                                                                                                                       2017  5  25

 이승신의 로 쓰는 컬쳐에세이

 

                             누가 여성을 약하다고 했는가 

 

65개국에서 1300명의 여성이 동경에 모였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각 분야의 대표들이다.

 

GSW, Global Summit of Women 세계여성정상회의는 1990년 필리핀계 미국 여성인 Irene Natividad 가 세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이후 해마다 나라를 돌아가며 모임을 가지는데 올 해로 28회 째를 맞는다. 한국 대표단의 초청으로 가게 된 나는 우선 그 규모에 놀랐다. 인원 수로는 중국이 1위로 95명이 일어나 중국기를 흔들었고 우리는 60명으로 4위였다.

 

첫 날부터 아베 수상과 기시다 외상이 참석하여 각기 긴 스피치를 했고 저녁에는 동경 시내 한복판, 아카사카에 위치한 영빈관에 일본 외무성의 만찬 초청이 있었다. 만여 평이 넘어보이고 메이지 시대 서양식 영향으로 지은 화려한 건축으로 영국 여왕급이 국빈 방문하면 머물게 되는 곳인데 일년에 열 번도 문을 안여는 곳이다. 수 백미터 긴 입구에 그날 밤을 위해 붉은 카펫을 깔았고 웅장한 근대 건물에 여러 빛깔로 비추이는 화려한 조명이 마침 그날 따라 밤하늘에 떠있는 보름달을 무색케 했다.

 

그 곳과 담 하나 사이로 옆에 위치한 곳은 일본 황태자가 거처하는 궁이며 또 하나 담 사이로는 둘째 왕자가 사는 곳으로 동경에 갈 적마다 그 긴 담들을 지나며 궁금해 했었다.

 

아베노믹스로 '잃어버린 20년'이 언제였더냐 싶게 경제를 일으킨 일본의 아베는 자신감에 넘쳤고 그가 새로이 펼치는 '아베의 워머노믹스 Womanimics' 로 열을 올렸다.

 

"이제는 여성의 시대다.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되어가는 일본에 활용할 자원은 여성 뿐이다. 그 여성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을 바꾸고 여러 정책을 개혁해나가야만 한다. 이제는 아베노믹스가 아니라 워머노믹스다" 라고 역설을 했다.

"몇 해 전 미국의 리만 브라더즈의 실패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왔으나 그것이 '리만 시스터즈'였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라는 다분히 아부성 우스개 소리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 여성의 역할과 활용에 대해 꽤 구체적인 도표를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유교 문화권인 일본에서의 오랜 세월 여성의 지위와 위치를 감안할 때 그가 여성들 앞이지만 귀에 듣기 좋은 제안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 일본 앞날의 여성시대를 상상해 보게 된다. 그의 공천을 못 받고 동경 도지사 선거에 나왔던 고이케 유리코가 당선되었고 현재 아베보다 훨씬 인기율이 높은 그 여성 라이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마침 앞줄에 앉게 된 나는 스피치를 마친 후 내려오는 그와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았고 손에 있던 일어로 된 나의 단가집을 건네주었다. 일본 천왕에게는 선물이 많이 들어오나 책만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책 읽기를 사랑하고 단가를 짓는 천왕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사 본다. 그런데 이 책은 천왕의 손에 들어가 있다 라고 말해 주었다. 

 

그가 염두에 두고 신경쓰는 고이케 동경 여도지사는 다음 날 GSW의 '올 해의 여성 지도자' 수상자로 상을 받았고 영어로 연설을 했다. 일본 대학을 나와 이집트로 유학갔고 TV 앵커 출신인 그는 일본사람치고는 영어 발음이 좋았다. 남성 대세인 일본 정치사에 현재 큰 인기로 새로운 당을 조직하고 2020년 동경 올림픽을 위해 전력을 다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히 일본 제 2의 도시를 오사카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요코하마이고 거기의 시장도 여성인 하야시 후미코 林文子씨로 '일본 여성은 결혼적령기가 지나면 인기가 내려가는데 70이 넘은 지금도 나는 많은 남성의 흠모를 받고 있다'고 했다.

 

3박 4일을 그렇게 일본과 세계 VIP들의 연설과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세계에서 모여 온 유명인사들의 강연과 각 분야에 패널을 짜서 디스커션이 이어졌다. 현장감 넘치는 강연과 각 분야의 성공한 패널의 디스커션은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모든 세숀을 빼지 않고 들은 나는 그래서 첫날 밤 영빈관 디너 외에는 외부에 한발도 나가지 못했다.

 

흔히 여성은 약하다고 한다. 선거권도 참정권도 없던 시대에 비하면 앞서 간 여성의 활발한 여성운동으로 앞으로 많이 나아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기중 나은 형편인 미국대표의 미국기업에서의 남녀연봉의 현격한 차이,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의 현실을 들으면 세계의 여성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동경 GSW의 여러 프로그램 중, 제일 인상적인 것은 아베도 아니요 고이케도 아니요 우리나라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의 활약이었다. 사흘 밤의 만찬 중 재즈를 곁들인 가장 화려한 갈라디너를 베풀었고 패숀 쇼를 가졌으며 마침 어머니 날 즈음이어 MCM의 아름다운 핑크 지갑이 "Happy Mother's Day' 선물로 1300명 회원에게 주어졌다. 회의장 밖에서 판매되는 MCM 핸드백 매출의 전액은 GSW에 기부로 주어졌다.

 

'세계의 여성이 합심하여 불평등의 벽을 넘어 평등의 세계로 나아가자' 는 메세지와 패널에서 유교사상의 남성이 지배하는 사업분위기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력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까지의 경험담을 들려주어 많은 비지니스 워먼에게 힘을 주었다. 잘 진행된 그 과정이 세계여성정상회의를 압도함은 물론 나라의 브랜드를 한껏 높혔다.

일본이 개최하는 행사에 왜 일본이 갈라디너를 하지않고 모든 주도권을 한국에게 빼앗겨야 하는가 라고 울분이 터져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다.

 

평양출신의 인품 좋은 아버지를 만난 나는 집안에서 딸 아들 구별없이 자라서인가 특별히 여성운동에 발벗고 헌신해오진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자랄 때에나 그랬지 가신 후의 유산나누기나 사회활동에서의 차별과 불이익은 분명히 있었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아도 이론적으로나 남녀평등이지 여성의 능력과 기여에 정당한 대우가 따라주지 못하는데에 대한 불만과 좌절은 곳곳에 있다.

 

그런 면에서 여성에 대한 생각도 우물안을 벗어나 세계의 여성이 모여 머리를 맛대고 의논하고 배우고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이런 건전한 세계적 모임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우리도 일본처럼 인구가 늘지않고 고령화 사회가 점점 되어간다. 아베 신조 수상이 열을 올리는 여성의 활용을 위한 정책의 개혁도 귀기울여 듣고 연구해야겠지만 그것은 다분히 경제 위주의 발상이다. 그에 앞서 기본적으로 남성이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식의 개혁이 전체적으로 있어야 할 때가 되었다.

 

세계와 경쟁해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여성장관 한 두군데 앉히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간 내려온 사회 관습과 제도에서 벗어나 여성을 향한 사회 전반의 의식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세계여성정상회의였다. 

 

 

 

 


GSW 개막식의 Irene N 회장  - 동경 프린스 호텔 2017  5 11

외국 국빈만을 맞는 일본 영빈관의 만찬  -  동경   2017  5  11


아베 신조 수상의 워머노믹스 스피치 - 동경  2017  5 11

기시다 일본 외무대신 -  동경  2017  5 11

상을 받는 아베의 인기를 훨씬 웃도는 고이케 유리코(왼편) 동경 도지사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의 스피치  -  동경 GSW  2017  5 12

GSW 갈라 디너  -  동경 프린스 호텔

  

갈라 디너 한복 -동경 201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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