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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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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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3 00:20

 

 


 

                                                                                                                                 2014    4   15 

 

 

                                  표 석 標 石

 

   

동네를 걷다 보면 추사 김정희 집터, 세종대왕 태어난 표석, 규장각 표석, 윤동주 하숙 집터 등의 표말이 보인다   올림픽 하던 무렵부터 세우기 시작했는데 이런 표석이 서울에 335개나 되고 그 중 195개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효자동 대로변에 있는 김정희 표석도 잘못 되어있어 600미터 떨어진 정부 청사 자리 부근으로 옮겨질 것이다  

 

내가 가끔 가는 효지동의 오래 된 곰탕집 백송의 길 건너 독일 안경집 바로 앞에 세종대왕 태어난 곳이라고 쓰인 표석도 늘 지나치는데 우리 민족이 가장 존경하는 대왕의 길가 표석이 초라하고 아름답지도 않지만  가만히 주위를 보면 누구 하나 예와 존경하는 모습으로 그것을 바라보거나 유심히 보는 이도 없다   

한국어로만 쓰여져 있어 외국인은 그것이 무슨 돌인지도 모른다

 

거기다 표석 바로 뒤는 6차선 큰 대로인데 서울 어디에나 있는 우악스런 스텐레스 스틸의 펜스도 눈에 거슬리고 그 바닥 보도 블럭도 이 도시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편안함과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경복궁 근처의 세종 대왕 표석 주위나 이 도시 어디에나 그 블럭 그 펜스 그리고 어지러운 간판들이 시각을 괴롭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간 원전 사태로 일본에 잘 안간다고 들었는데 신문에 보니 요즘 일본에 중국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넘친다고 한다

동경에는 호텔 룸이 11만개 서울은 4만개로 그 차이도 크지만 볼 것도 살 것도 많다고 중국 사람들이 일본으로 몰린다는 이야기다

중국과 섬으로 패권으로 싸우고 우리와도 섬과 역사 인식 등의 갈등으로 그 반복되는 뉴스가 피곤하기만 한데 두 나라 사람들은 일본에 아주 많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관광 정책을 직접 챙겨서라고도 하고 일본 엔이 낮아져서라고도 하지만  여행이란 본래 자기가 보고 싶고 체험하고 싶고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가는 법이다

 

내 책이 일본어로 두 권이 나오고 미팅과 스피치를 위해 비교적 일본에 자주 가게 된다 

중국 사람들은 일본에 보고 살 것이 더 많아서 간다고 하지만 거기에 도착하면 우선 서울 길에서 느끼는 어지러움과 무질서가 없어 안정감이 있고 간판이 많아도 질서와 조화가 있고 쓰레기는 물론 먼지 하나가 없다

 

미국에서 귀국해 어지러운 간판과 공공 디자인 개선 등을 말과 글로 수 없이 이야기했다

외국 관광객들이 오는 것은 짧은 며칠이고  그 2, 3일 시각적으로 그들의 눈에 들어 오는 것이 한국의 인상을 크게 좌우할 것이다

온 몸을 아름답게 다 단장할 수 없다면 우선 눈꼽이라도 떼고 손님을 맞자고도 했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볼 것이 없다며 일본으로 오키나와로 간다고 한다

그간 다녀간 수 많은 중국 사람들이 퍼친 말이다

거기엔 눈꼽을 떼지 않은 이미지도 볼 것이 없다는 것에 들어 있을 것이다

 

곧 시장 선거가 온다

종로구에 오래 살아 온 터줏 대감이어서인지  선거철이면 와서 절을 하는 분들이 있다 

 

서울 시를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만들고 더 잘 살게 하고 미래 비전을 거창하게 이야기 하지만 나는 우선 번쩍이는 스텐레스 펜스를 눈에 튀지 않게 바꾸고 보도 블럭을 안정감 있게 간판을 질서 있게 하고 쓰레기 보이지 않는 도시로 만들어 외국 친구들이 와도 적어도 시각적으로 기본은 되어 있게 만들 수 있는 안목이 있는가를 세심히 살펴 볼 것이다

 

 

표석을 세우고 옮기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경복궁옆 효자동 대로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세종대왕 표석과 스텐레스 스틸 펜스와 보도 블럭 - 2014    

  

  일본  교토의  단정하고 세심한  보도 블럭   -   2013   12   25

 

     교토의   낮으막한  자연색의  철 펜스   -   2013    12   

 

    옛 천황궁 고쇼의 나무로 만든 아주 낮고 작은 자연색 보호 울타리  - 교토 2013   12 

 

    300년 된 나무를  위화감 없이 보호하고 있는 아주 낮고  작은 돌 울타리  - 교토 고쇼 201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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