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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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동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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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5 13:38

                                                   간디 동상 앞에서  

                                                                                                                                                 2007   11  19 

 

 

 


보기 좋은 붉은 돌 위에 강철로 세워져 있는 동상으로 간디가 대나무 막대기를 오른 손에 잡고 깊은 생각에 잠겨 큰 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지금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아 보였다

그 아래 붉은 돌에 금빛으로 ‘My Life is My Message  나의 삶은 나의 메시지’ 라는 제목이 있고 인도 국민이 세웠다고 쓰여져 있다
동상과 떨어져 바로 뒤에 반듯한 붉은 대리석에는 간디가 한 말의 일부가 이렇게 새겨져 있다

'내가 그대에게 부적 하나를 주노니 그대가 의심이 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거나 자기 자신이 너무 커보일 때에는 이런 시도를 해 보라. 여직 보아온 중에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내가 지금 생각하고 시도하려는 것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가 그것 때문에 무슨 유익이 있을 것인가, 그것이 그 자신의 삶과 운명을 제대로 일으켜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인가  다시 말해 그것이 굶주리고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갈급한 수 백만명이 스스로 설 수 있는 길로 인도해 줄 것인가  그리하면 그대는 갖고 있던 회의와 자기 자신이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일생 물레로 실을 짜며 비폭력 평화의 상징이 된 위대한 위인의 이 사상과 말은 내 가슴을 쳤다  나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과 사고를 하고 그것은 말로 표출되고 그리고 행동으로 되어 나와 내 인생이 되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회의가 올라오고 어떻게 판단해야 좋은 지 모를 때  간디는 가장 불쌍한 사람을 떠올리며 수 많은 육신과 갈급한 정신이 제대로 설 수 있는 데에 생각의 기준을 두었다. 그건 가장 보잘 것 없는 영혼이라도 가슴에 품는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 한 것이다. 그 깊은 사랑으로 간디는 인도뿐이 아니고 온 세계 인류가 흠모하고 따르고 싶은 위대한 성인이 되었고 세계의 수도 와싱톤 한 복판에 그의 정신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오고가는 많은 세계인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물론 가난하기만 하던 인도가 근래 부쩍 번성해지고 경제적으로 커진 배경도 있어 거기에 그걸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앉아 아직도 살아 숨쉬는 듯한 그의 스피릿을 바라다보면  동아시아 끝자락의 나의 작은 조국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와싱톤에 우리만의 위인을 세운다는 발상은 누구도 전혀 하고있는 것 같지 않으며 그런 발상이 있다해도 우리 역사에 과연 온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큰 사랑과 사상을 가진 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몇몇 분이 스쳐 지나가지만 딱히 한분으로 떠오르질 않는다

세계는 핑핑 돌아가고 정말 무서운 속도로 변해 가는데 우리 조국은 그 안에서 매일 무슨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일을 했고 방송 일로 조국의 정부가 불러주어 귀국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간 몇 번의 대선과 총선이 있었고 매번 기대했다 그 기대가 무너졌으며 올 해는 최악의 경제라는 소리도 해마다 듣고 있다

바야흐로 또 대선을 코앞에 두었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탈당과 경선, 불복과 경선 파괴 아수라장 같은 혼동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또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  리더십이 중요하고 위대한 시대 정신과 우리를 대표하며 세계가 공감하는 이상과 사상이 참으로 중요하다

이제는 정략가 정치꾼 Politician이 아니라 큰 가슴과 위대한 사상을 품은 진정한 지도자인 Statesman을 뽑자  그래서 그가 우리를 깊이 사랑하고 우리가 그에게 응답하여 올림픽과 월드컵 때 나던 신바람으로 그를 따라 보자

우리가 보아온 인물 중에 세계의 수도 와싱톤에 세울 동상의 인물과 사상이 얼른 떠오르지 않지만 또 누가 아는가  이번에 우리가 슬기롭게 뽑은 지도자가 우리가 성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밀어주어 위대한 사상으로 거듭나서 훗날, 세계인이 오가며 보는 그 곳에 동상으로 우뚝 서있어 그들의 마음을 다 잡아 줄 지 모를 일이다


며칠 전 오래 살던 와싱톤 한 복판에 걸터앉아 큰 발걸음을 내딛는 간디 동상 앞에서 나는 그런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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