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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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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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11 08:44

 

 

 

     도시샤大學 채플 바로 앞 4그루의 매화                                                                                 2015   8   3

 

                                         채 플

 

 

교토의 도시샤 대학이 크리스챤 대학이어서 내가 온 건 아니다.

그러나 설립자 니시마 조 新島襄가 크리스챤 정신을 기초로 세운 학교이고 캠퍼스 한가운데에 오래된 채플이 있어서 감사하다.

 

1875년, 140년 전 미국 보스톤의 앤도버 프렙 스쿨, 앰허스트 칼리지와 앤도버 신학대학을 나온 니시마 조가 세운 학교의 첫 건물이 이 채플이요, 일본의 주요 문화재인 그 건물을 보호하려 하루에 30분만 여는데 나는 되도록 매일 가서 기도를 했다.

스테인드 글래스가 철이 아니고 나무로 frame이 된 특이하고 아름다운 채플에 앉아 있으면 오래 전 서울서 다닌 비슷한 역사의 이화여자대학 채플 생각이 나기도 한다.

 

채플 바로 앞에는 이 학교의 상징이요 니시마 조의 철학이기도 한 매화 4 그루가 서 있고 그 옆에는 그가 지은 매화 시, 유명한 단가短歌 한 수가 시비에 친필로 새겨져 있다.

어렵기만 한 공부에 설립자의 신앙과 매화를 심은 의미를 새기며 그 한 줄의 시를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3만여 명이나 되는 도시샤 학생들은 그걸 모르는지, 고색의 벽돌인 그 아름다운 채플에 겨우 몇 십명이 모여 아쉽기만 하다.

 

도시샤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예배를 보고 성경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들이 이 학교를 세운 니시마 조의 크리스챤 정신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가로서 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적으로 존경받는 훌륭한 인물로 그의 생전의 자취를 찾는 순례객도 많이 있다. 지난 해 그와 그의 부인 야에를 테마로 한 NHK 대하 드라마로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내가 다닌 이화여중고는 성경공부 시간과 아침마다 노천극장에서 3천명의 채플이 있었고, 이화여대에서는 월 수 금 점심에 교수들이 돌아가며 진행하는 예배를 참석하지 않으면 학점이 나오지 않았고 졸업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그것이 시간낭비만 같아 불만이었지만, 후에 인생의 큰 혜택임을 알게 된다.

 

 

학교 공부가 많아 시간이 없다든가, 종교는 자유라든가, 정부에서 예산을 받기에 강압적으로 할 수 없다는 말도 들린다.  도시샤 대학의 공부 양이 많은 건 사실이나 그러나 인생을 크게 볼 때에 대학 다니면서 지식을 많이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섬세한 나이에 삶의 근원 문제를 들여다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는 일본에 크리스챤이 겨우 1%이고 이 유명한 크리스챤 대학 채플에 학생이 모이지 않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나는 한국의 크리스챤 학교 영향으로 그 후 크리스챤이 되었다.

인간에겐 한계가 있어 살다보면 벽에 부딪치게 되고 언젠가 신을 찾게 된다. 적어도 도시샤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은 니시마 조의 그 훌륭한 정신을 이어받아 장래의 긴 삶에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일본 크리스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

 

 

 

              찬 겨울 이겨낸 매화처럼 진리 또한 어려운 환경에도 그 꽃을 피워내리

 

                                                                          니시마조 新島襄의 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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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 기대이상 많은 시간을 쏟았고 12 과목의 학기말 시험을 치렀습니다.

여러 문장의 테마를 스스로 정해 쓰고, 그것을 찬반 두 팀으로 나누어 디베이트를 했습니다.

그 문장 중 하나를 여기에 옮깁니다.

 

 

 

                                                   

 

도시샤의 상징인 채플 앞  4 그루 매화


  2추위 속에 피어났던 매화꽃에 열린 한여름의 매실  - 2015  7  11


  도시샤 채플의 옆 모습   -  2015  7  9


스테인드 글라스가 특이한 채플 안, 우편에 창립자 니이시마 조의 초상화


  채플앞 니시마 조의 매화 단가 시비, 사진 우편으론 윤동주의 시비가 - 201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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