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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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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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3 07:18

 

                                                                                                                       간증      2006    2   17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오랫동안 해온 기도의 응답과 하나님의 은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아들과 저 그리고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70년대에 미국 와싱턴 죠지타운 대학원과 시라큐스 대학원에서 TV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그 일을 20여년 하다 10여 년 전, 한국 방송위원회에서 우리나라 TV 방송의 국제화를 부탁하는 청을 받고 귀국했습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오게 되었지요 아들은 한국말을 아주 잘 하지만 미국 학교를 죽 다녀서 서울 외국인학교라는 미국 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저는 커리어와 학비 벌기로 바쁘기도 했지만 아들 앤드루가 늘 공부와 모든 걸 잘 하니까 믿고  학교에 잘 가보질 못했는데 3년 후 졸업식에서 놀랍게도 제일 큰 은컵상을 받고 졸업을 해서 사람들이 아들을 그리 훌륭하게 키운 비결이 뭐냐고들 물어왔고 저는 그걸 당연시 했습니다   

저의 커리어로 아들을 데리고 온 게 늘 미안하던 중 미국 앤도버의 필립스 아카데미라는 제일 유명한 기숙사 프렙 스쿨에 그 학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택이 되어 아들을 미국에 다시 데려다 주었습니다

 

거긴까지 좋은 이야기인데  2년 잘 다니다가 12학년 올라 갈 무렵 1주일 겨울 방학에 서울 집에 오더니 학교는 영원히 가지 않겠다고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의 일을 어떻게 인간의 말로  글로 이루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학교를 안가겠다고 하여 미국의 학교에 억지로 데려다 놓으면 여비도 없는데 한국에 돌아와 있어 놀라고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다 아예 사라져 버려 그때부턴 일도 못하고 매일 아들을 찾으러 다니는 게 일이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닌 건 수십 년인데 그때야 비로소 완전히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전심으로기도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매일 곁에 계신 하나님과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처음 미국 앤도버 가기 얼마 전 새벽 잠에서 깨어  앤드루는 내 아들이니까 내가 친히 키울 것이다  아무 걱정 근심하지 말아라하는 하나님의 음성이 아닐 수 없는  우뢰와 같이 커다란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쁜 소식인데 그때는 교회 잘 다니고 영어 바이블을 통틀어 17번 읽고  무엇이든 1등을 하고 농구 선수이며 악기를 다섯가지를 즐기고 순종하는 자랑스런 아들이어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그 음성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하나님이 기르시면 제가 기르는 것보다 훨 나아야지 도대체 말이 되지 않기에 그 말을 믿기 어려워 기도는 밤새 하면서도 하지 말라는 걱정은 태산같이 했습니다

 

어디 있는지 도저히 찾을 길이 없어 초조해지며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아 매일 동네 병원에 억지로 기어가 하루종일 링거를 맞고는 저녁에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교회 벤치에 일어나 앉을 수도 없어 길게 누워 밤을 여러 날 지새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삼성의 고문으로 있을 때인데 매일 찾아다니다 지쳐, 두 손을 완전히 들고 하나님 밖에 바라볼 수 없게 되자 그 후 스스로 돌아와 보스톤에 있는 보스톤 칼리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기르신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저는 그 동안 미국과 한국에서 TV 방송 일을 하고 책을 쓰고 지금도 여러 일을 하고 있어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합니다만 사실 제가 제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99%가 아들 기르고 하늘 바라보고 기도한 것 뿐인 것 같아요

 

이 새사람 교회에 온 첫 날을 저는 기억합니다 

처음 뵙는 목사님이 좋은 시 작품을 읊으며 증언을 하시어 놀랐고 이스라엘에서 온 환희의 벽을 쳐다보며 몇 해 전 성지에서 그 벽을 붙잡고 살아만 있어다오  여러 시간 기도하고 기도문을 그 벽 틈에 끼워 둔 생각과 첫 예배를 다하고 바로 옆 경복 고등학교 마당에서 커다란 북악산 덩어리와 하늘을 바라보며 당시의 기막힌 상황을 하나님께 일일이 얘기하는데 갑자기  감사하라 감사만 하라는 소리가 들려와 놀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함께 오래 살았던 와싱턴의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에 앤드루가 다니고 있습니다  기적이지요

 

지난 5월 7일에는 문막에 있는 요양원에 원고를 끼고 몇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잠언과 전도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외하라'는 말씀과  '지혜가 소중하다' 는 말씀이 있지요  그런데 그 때 전도서 311절이 가슴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  "

 

영혼을 사모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알겠는데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그러자 이런 지혜가 떠올랐습니다   가령 누가 아침 9시에 죽고 12시에 죽고 그리고 누가 밤 10시에 갔다면 영원에 비해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저의 어머니는 생전에  남의 나라 말로 시를 썼다는 일부 비난에 반세기를 너머 힘겨워 하셨는데 천국가신 후 '한국의 훌륭한 시인'으로 인정하는 '한국 문학의 집' 행사가 있었고 또 최근에는 한일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손호연 어머니의 시를 읊으며 그 평화 정신을 논할 때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간절했지만  2004년에 가시나 2008년에 가시나 또 지금 살아계시나  영원 앞에서는 다 같은 게 아닐까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들에게서 카드가 왔어요  

제 생일이 7일이어서 그 이튿날 5월 8일 어머니날과 함께 뭉뚱그려 한 장의 카드가 와도 10년 5개월 만에 받아 보는 카드에 감격할 텐데 이렇게 생일 카드와 어머니날 카드가 따로따로 두 장이 왔네요 

  

제가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아-  하나님이 살아 계셨구나  

그 동안 나의 모든 기도와 간구를 다 들으셨구나...  감사하고 감격스런 일이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날 낮에 문막에서 산에 올라가는데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위에 파란 하늘이 가운데 동그랗게 보여  "하나님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제 마음에 확실히 새겨주시고  완벽한 지혜를 주세요" 하고 기도하는데 그 순간 하나님이 깨우침을 주셨어요   

영---원에 비하면 아들의 지난 10여 년 세월은 한 순간이었구나  제가 그걸 깨우친 바로 그 순간에 이런 소식이 왔네요

 

하나님은 이미 모든 걸 다 주셨는데 제가 깨우치는 만큼 지혜를 얻는 만큼 기도가 응답되어지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여러분의 상황을 저는 다 알지 못하지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구하고 깨우침을 얻는 순간 여러분의 기도 응답이 이루어질 것을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게 해준 아들 앤드루의 카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저는 알지요   세상의 어떤 어머니보다 어머니가 더욱 더 특별한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것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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