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본문

해협을 잇는 도장 陶匠

  • 비추천 0
  • 추천 0
  • 2014.04.14 17:20

 


                                                                                      2014    4   7

 

해협을 잇는 도장 陶匠

 


이삼평과 심수관의 도자기전이 열린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1993년 늦가을 어머니 70 생신에, 가까운데 어디로 여행을 모시고 갈까 하다 규슈의 사쿠라지마 온천과 가고시마를 간 적이 있다

그 가고시마에서 유명한 심수관의 공방을 들리게 되었고 지금도 살아 있는 어머니 또래의 14대 심수관을 잠시 보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단가의 대가와 도기 대가의 만남이요 두 분 다 우리가 일본에 전해 준 문화의 대가로 무언가 의미있는 만남이었는데 당시의 나는 어머니의 예술적 가치를 잘 몰라 그런 깊은 의미를 떠올릴 수 없어 제대로 인사를 서로 하지 못한 것이 유감이다

 

지금의 심수관은 15대이고 충남 공주에서 간 이삼평은 이제 14대로 우리 나라에서는 심수관 만큼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규슈의 사가현 아리타야끼 라고 하여 일본에서는 더 유명하다

 

그 전시가 동경 한국문화원에서 있고 마침 시간이 맞아 전시를 기획한 심동섭 문화원장의 친절한 안내로 보게 되었다   '해협을 잇는 도장 그 400년의 여정' 이 전시의 제목이다

16 세기에서 18 세기의 작품들로 양가의 도장들이 낸 도기들과 오래 전 조선의 도기를 사랑한 수집가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관 소장 작품들 30 점의 전시다

화려함 없이 고상하고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다  몇 백년 전 그런 예술성과 기술을 우리가 가졌었다는 것이 놀랍다

 

당시 일본은 그런 자기를 만들어 낼 기술이 전혀 없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첨단 반도체 기술 같은 아주 혁신적인 것이었는데 순전히 조선의 도장들을 16세기 말 강제로 데려다가 그 기법을 전수해 오늘의 세계적인 일본 도기에 이르른 것이다

 

그러고 보면 400여 년 전 우리의 도공들을 납치해 온 것인데 일본은 왜 북한의 요코타 메구미 납치에는 정부가 그토록 목숨을 걸면서 자기들이 납치해 간 한국의 도공들에 대해서는 여태 한마디의 언급이 없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 더 이상한 것은 우리 정부와 그 도공들의 후손은 왜 그에 따른 아무런 대책이나 반발이 없는가 하는 것이다

 

서울로 향하기 직전 다시 한번 그 섬세하면서도 소박하고 겸허한 도기들을 선조의 숨결이듯 바라보면서 억울하게 끌려왔던 도공들의 당시 심정과 그러기에 더욱 열정적으로 거기에 쏟아부었을 고국의 예술혼을,  400년을 넘고 해협을 넘어 이제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동경 한국 문화원  '해협을 잇는 도장의 400년 여정'  전시  -  2014  3

 

 

 









추천 0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다음요즘 싸이공감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댓글목록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