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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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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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8 14:24

 

                                                        2014    3   25

 

 

기적의 한그루 소나무

奇跡の一本松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있다

 

동일본에 쓰나미가 나고 세계로 유명해진 나무 한그루가 있다

태평양 연안 바닷가에 있던 7만그루의 소나무가 그 순간 파도에 다 쓸려가고 딱 한그루만이 살아남았다고 해서다  

2천명의 인명이 사라진 리쿠젠다카다陸前高田 市에서다

 

지상과 TV에 보이는 그 훤칠한 키의 나무가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라 연일 쓰나미로 인명과 마을이 휩쓸려 가는데 그 한그루가 끝까지 살아남아 자연 재해가 멈추고 행방불명이 된 사랑하는 이가 돌아오기를 모두가 자신의 소원에 얹어 빌었었다

 

그 순간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가 떠올랐다

저 창밖의 마지막 잎새 하나만이라도 살아 있다면 자기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소녀를 위해 화가는 다 떨어진 나무 가지에 그려만든 잎새 하나를 밤새 붙들어 매고 자신은 갔다

 

그때 리쿠젠다카다의 한그루 소나무는 가짜가 아니고 실제로 살아 있는 게 다른 점이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고 배인 바다 염분으로 희망의 상징인 그 나무는 갔다

순간 오 헨리의 잎새를 내가 떠올렸기 때문은 아닌가 싶었다

 

기슴 속 희망을 사라지게 할 수 없어 안타까워 하던 일본 국민과 세계에서 성금이 답지했고 예술가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살아 있는 조형물 나무로 만들어 낸다

 

나는 그 희망이 보고 싶어졌다

그 아침 게센누마 시낭독회로 가는 노선을 조금 벗어나는데  3 11 기념 행사로 길이 막혀 운전하는 후쿠하라 미키오 교수가 낭독회에 시간 맞춰 가려면 아무래도 포기해야겠다고 했다  동일본 태평양가 피해지가 길기 때문에 어디든 다 먼 길이었다

 

할 수 없이 체념을 하는데 어느 순간 그가 그 앞에 데려다 주었다

주차장에서 아담해 보이던 나무가 한참을 걸어가 앞에 다다르니 아주 큰 키였다

높이 30미터 폭 80센티에 270년의 수령이라고 한다

 

어떠한 어려움과 비용이 든다 해도 살려내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가 가상하다

한번 간 사람도 그렇게 살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원래의 모습은 모르겠으나 커다란 하늘과 넓다란 바다와 허허벌판, 거기에  키 큰 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 마주 했다

수 많은 인명과 마을과 나무를 앗아간 그 역사를 바라본 나무다

 

많은 리포터들이 마이크를 들고  3. 11 멘트를 한다

외국의 방송인들도 보인다

이 나무를 테마로 연극도 하고 공연도 했다고 한다

조명 장치가 있는 걸 보면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조명도 펼쳐지나 보다

 

이 바닷가에 천년 전부터 소나무를 방풍림으로 심었다

나의 시 낭독회에 온 청년이 자신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도 그 소나무를 심었다고 했다  7만그루를 또 심을 것이라고 하고 바로 옆 나지막한 산을 깎아 쓰나미로 파인 해안을 메꾼다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기적의 이 나무 한그루로 이 마을은 언젠가 대단한 관광명승지가 될 것이다

희망의 그 스토리를 찾아들 올 것이다

다 스러져 가도 자신만은, 자신의 희망만은 저렇게 청청히 살아 있기를 저 높은 나무를 바라보며 기적을 꿈꿀 것이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신을 경외하지만 모진 시련에 살아남은 나무 한그루를 눈으로 보며 그 영을 희망으로 의지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이다

 

 

                            거기에 있는 감동의 스토리

                           세상에 가득한 감동의 스토리

 

                           볼 눈 들을 마음만 있다면

 

 

 

   


한 그루 뒤로 내려앉은 건물과  오른편 쓰나미 직전까지 서 있던  7 만 그루의 소나무

 


 이 마을의 역사를 바라 본 '기적의 소나무 한 그루' 유난히 하늘이 푸르고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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