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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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Legend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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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2 08:56

 

 

   2019  6월의 백선엽 장군                                                                 2020 7 17

   

  

 이승신의 로 쓰는 컬쳐에세이

 

   진짜 Legend를 그리며  

 

 

  

대전 현충원에 안장이 되었습니다.

6 25 고아들을 위해 세우신 '백선 고아원' 출신들이 길러주신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구절이 맘을 찡하게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면 어쩌나 하는 조마한 마음으로 장군님을 대한 적도 있지만

막상 그렇게 가시고 보니 만감이 서립니다. 

글을 쓰려고 뵌 건 아니었으나 그 정신력과 기억력과 영감이 진짜 놀라워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몇 번 썼는데 이제는 진짜 '전설Legend'이 되었습니다.

 

가신 소식을 맞자 파노라마처럼 여러 장면이 뇌리를 흐릅니다.

영화나 꿈만 같은 장면 중, 첫 만남과 마지막 만남이 떠오릅니다.

 

2007년 10월의 어느 날, 백선엽 장군께 첫 인사를 드린 생각이 납니다. 평양사범을 나온 장군께서 제 아버지와 서로 아는가가 궁금했으나 걱정부터 되었습니다. 나라 구한 영웅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분이, 동기가 아니어 모르신다면 전쟁이라곤 아는 게 없는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싶어서.

 

직업군인이라면 움츠려만 드는데, 장군께서는 전쟁기념관 사무실에서 편하게 해 주셨고 자상히도 2년 선배 아버지를 속속들이 이야기해 주어 그리움에 벅찼습니다. 평양사범 후 각기 다른 길을 갔는데도 아버지 일생의 역사를 일일이 기억하고 계셨고 어머니 시집도 읽었다고 했습니다.

 

대단한 명성의 장군에 비해서는 첫 인상이 넘 서민적이요 소박함이 느껴져 아버지의 세련됨과는 좀 다른 모습이지만 그 신실함과 신중함의 무게, 80년도 넘어 전의 일을 세세히 외우시는 섬세함이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나는 첫째가 정직이야. 그래서 미군 사령관들이 내 말을 믿어 주었지' 라고 했습니다.

 

13년 간의 만남에 기억나는 말도 많이 있습니다.

'일생 사람들을 구제하고 나라를 구하는데 나는 전력을 다했어요'

 

'평양사범 다닐 때는 어떻게든 일본을 이겨보자는 마음에 아버지도 나도 애국심이 넘쳤고 치열하게 공부했지'

 

'미군이 버티어주어 안보 국방 뿐 아니라 온 세계와 상대하는 우리의 무역 투자 경제가 번성한 거야'

 

'이선생에게 그간 여러 좋은 일도 어려움도 있었겠으나 하나님이 계시니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을 지도 모르나. 그게 인생이야'

 

뵐 때마다 브레인 기억력 마음 정신력 애국심은 백살 나이와는 무관하다는 걸 느꼈고, 겸양하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늘 보이신 걸 잊을 수 없습니다.

 

언제고 와도 좋다고 하신 장군님을 이리저리 빼다 가끔이나 뵈었는데 6 25가 다가오면 절로 발길과 마음이 전쟁기념관의 그 분 사무실을 향했습니다.

 

1950년 8월, 겨우 20 대에 장군이 되어 낙동강 다부동 전투에 앞장서 물러서는 부하들에게 가야할 방향을 계속 가리킨 이야기와, 그 해 10월 인천 상륙팀을 설득하여 전술을 바꾸게 해, 평양까지 밤낮을 걸어 김일성 집무실로 용감히 돌격해 간 그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연애할 제 군대이야기는 지루하기만 한데 장군님의 역전반전 이야기는 언제고 감격입니다.

 

'백살, 별거 아니야'

'일생의 많은 것이 유감입니다' 마지막에 문을 향해 나오는데 하신 말은 고백으로 들렸고 말년의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나오기도 했습니다.

 

고향 평양이 그립지요? 가고 싶으시지요? 하니 '아니, 공산화된 평양은 가고 싶지 않아' 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당연히 그립다고 하실 줄 알았지요.

'전투에서 죽음보다 지는게 더 싫었다' 고도 하셨습니다.

 

Legend 라는 말이 흔해진 시대, 

'진짜 살아있는 전설'을 대한 건 감사요 기쁨이요 배움이었고 그리고 진한 그리움입니다.

 

 

        노인은 죽지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

        어딘가에서 우리를 

        보고 계실 장군님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는 

        거라시던 그 마음 알아

        청년들이 분향소를 차려

        많은 국민이 장마비 속에 

        줄을 섰습니다


        나라생각에 노심초사시며 

        백년을 버텨주신 장군님

        이제는 우리의 몫이오니

        안타까움 내려놓으시고

        평안히 영면하소서

 

         안녕히 가시오, 전우여

         Farewell, friend

 


 

 

 

 




 

 

 


대전국립현충원  -  2020 7 17

 

 백세 영웅  -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201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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