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윤동주 시비가 여기 (도시샤同志社 대학) 세워져 있다는 소문이 나갔는지 많은 분이 한국에서 그 시비를 보러 옵니다 … 그러나 그들은 이 캠퍼스에 귀한 중요 문화재가 5 동이나 있다는 것과 창립자 니이지마 조新島 襄는 누구이고, 그 부인 야에新島八重 는 왜 '일본의 잔 다크' 로 불리우며 어떤 인물인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시인 윤동주에만 관심을 표합니다'
시인이자 칼럼니스트 이승신씨가 새로 펴낸『왜 교토인가 2 - 내가 살던 동네 데마치出町』의 일부다. 교토의 유서깊은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2015~2016년 수학한 그는 201 8년, 61개의 교토 이야기를 엮어『왜 교토인가』를 출간하여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 61개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45개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이 시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마을들이 사라지고 수많은 사람이 갔을 때에 ‘삶에 나라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의 시들을 순식간에 지어 당시 중앙일보와 일본 아사히 신문에 동시에 공동 게재되어 주목을 받았고 양국에서 시집이 출간되었다.
이후 일본을 자주 가게 되며 제대로 일본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교토 도시샤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손호연 시인 어머니는 우리가 1400여 년 전 전해준 일본 전통 시가인 단가短歌의 명인이기도 하다.
새 책에는 도시샤 대학과 창립자 니지마 조에 대한 소개로부터 그가 유학시 살았던 조용한 동네 데마치出町 의 일상과 교토에 남아 있는 윤동주의 흔적, 두부·장어 등 교토의 맛집 등 교토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랑의 반대는 미움과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인데 그것은 한 일관계에도 적용되어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 대한 관심이 아예 제로가 되어버린 것이 안타깝다' 고 밝히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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