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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경제 - ‘다툼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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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1 17:50
동양경제일보  2005   9   16

‘다툼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어라’
단가(和歌)  2000 수를 읊은 한국의 시인



 손호연 시인의 TV 다큐멘타리 동경 시사회
 


 
한일 우호의 소원을 일본의 단가로 읊은 가인 손호연 시인의 일생을 그린 TV 다큐멘터리  ‘일본 열도에 핀 무궁화 ‘가  완성되어  9월 13일 도쿄의 일본 프레스 센터에서 시사회가 열려 약 300여명이 모였다. 파란만의 일생을 살다 간 손호연 시인의 발자취를 잘 알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재평가의 움직임
전전(戰前) 일본에서 단가의 대가인 사사키 노부쯔나에게 사사한 경력이 있는 손호연 시인은 한국에서 일본어로 단가를 읊은 유일한 가인이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 남북 분단, 6.25 전쟁, 군부 독재정치, 이어진 혼란 속에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전쟁 시 아버지의 납북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을 여의는 비극을 겪게 된다.   고난 속 60여 년 동안 2000여수의 단가를 지었으며, 1998년에는 일본 궁중 단가 낭창회에 대가로 초대 받아 일본에서 톱 클래스의 가인으로 인정받았다

2003년 80의 생애를 마감했지만 올 6월의 한일 수뇌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이 손호연 시인의 단가「절실한 소원이 나에게 하나 있지 ㅡ」를 인용하고  그의 평화의 정신과 한일 양국의 우호를 다짐함으로 다시 한번 손호연 시인의 인생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손 시인의 생애를 그린 TV 다큐멘터리는 광복절인 8월 15일 한국에서 방영 되었다. 손 시인의 딸인 이승신 이사장이 기획 제작하고 수 많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이홍기씨가 연출을 담당했다. 그 프로그램을 일본어로 만든 작품이 이 날 상영된 것이다

이승신 이사장은 “어머니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어머니 일생의 말년이었고 제가 어머니의 단가와 그 정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같은 시기였다.   어머니는 일생 평화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 마음을 단가로 표현해 왔다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그 정신을 영상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기획했다. 어머니의 사랑과 평화의  높은 정신이  이 영상을 통해 잘 전해지기 바란다 ”고 말했다

또 나카니시 스스무 교토 예술대학 총장은 “손여사의 성실함과 인간애에 늘 탄복해 왔다.   그의 단가와 그 마음이 일본에  더 많이 알려지기를 소원한다” 며 그의 단가가 얼마나 훌륭한 지를 거듭 설명했다

11월에 추모집
11월에는 추모집 『다툼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어라  한일을 노래한 가인  손호연의 생애』(영지출판)도 출간된다

손호연 시인은  41년 동경 제국여자대학교 (현 사가미 여자대학)에 유학했고 사사키 노부쯔나 라는 단가의 대가를 스승으로 맞게 된다. 58년 가집「제1 무궁화」, 68년「제2 무궁화」를 간행, 78년에는 쇼와여자대학, 세이죠대 대학원에서 만엽집을  나까니시 스스무 선생과 연구하고 79년에는「쇼와 만엽집」(고단샤 출간)에 6.25 전쟁 당시 지은  손호연의 단가 5수가 실리게 된다

1947년 결혼한 부군 이윤모 박사가 83년 급서한 이래 그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단가를 다수 읊어왔다.   97년에는 일본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시비가 세워졌고,   98년 일본 궁중 시가회인 우다까이 하지메에 단가의 대가로 초대받기도 했다.  



2000년에는 한국 정부에서 대한민국 화관 문화훈장을 ,  2001년 「풍설의 가인」(기타데 아키라 작, 고단샤 )이 출간, 2002년 일본 외무성에서 한일교류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2003년 11월 22일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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