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08 11 21
손호연 시인 5주기 추모 예술행사 오늘 열려
‘찔레꽃 가시 위에 내리는 눈은 찔리지 않으려고 사뿐히 내리네’
(손호연의 ‘찔레꽃’)
국내 유일의 단가 시인이었던 손호연(1923~2003·사진) 시인은 2000여 수의 시를 지었다. ‘일본의 노래’란 의미를 가진 와카(和歌)는 31 음절로 이루어진 일본의 전통 시로 국내에서는 단가라고도 불린다. 2005년 6월 한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장에서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수상이 손호연 시인의 단가를 읊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호연 시인의 5주기를 추모하는 예술 행사 ‘손호연의 러브레터’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필운동 갤러리 ‘더 소호’(The Soho)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손호연 시인의 단가집 『Love Letter』와 장녀 이승신 (갤러리 ‘더 소호’ 대표) 시인의 시집 『치유와 깨우침의 여정에서』 출간기념회를 겸한다. 재미 언론인 피터 현(Peter Hyun)이 시인을 회고하고, 재일교포 이승순 시인이 시를 낭송한다. 이건용· 김성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작곡가 강은수씨가 손호연 시인의 시를 테마로 작곡한 음악을 발표한다. 시를 테마로 한 재미화가 김원숙의 그림 전시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