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부터 사용되는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는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 오사카여대 명예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레이와는 일본 최고最古 시가집 '만요슈萬葉集'에서 따온 것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만요슈'를 "자랑스러운 국서國書" 라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나카니시 교수는 이 '만요슈' 연구의 권위자다. '레이와'의 의미를 설명하는 많은 언론이 나카니시 교수의 해설서를 참고했을 정도다. 다만 그는 "레이와를 고안한 게 맞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말씀드릴 게 없다"며 " (일본 고전에서 새 연호가 나와) 좋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지난 1일 "고안자 스스로 자신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식적인 고안자 공개는 공문서 기밀이 해제되는 30년 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나카니시 교수는 일본 단카短歌 시인 손호연과 그의 맏딸인 이승신 시인과 교류가 깊은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져 있다.
나카니시 교수는 한반도 고대 시가와 한반도에서 온 '도래인渡來人·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온 사람' 이 만요슈에 실린 일본 시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만요슈의 작자 중 한 명인 야마노우에 오쿠라山上憶良가 백제에서 온 도래인이라는 학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0년 삿포로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나카니시 교수는 '삼국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많은 사람이 일본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