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8
단가로 일본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이승신 시인의 시 중앙일보와 일본 아사히 신문 동시 게재
동일본 대지진을 안타까워하는 한국 시인의단가短歌가 일본의 대표적 일간지인 아사히 신문과 본지 일요판 신문인 중앙일보에 3월 27일 동시 게재되었다. 단가는 하이쿠俳句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짧은 정형시다. 일본을 위로하는 한국인의 마음이 일본 전통시 형식에 담겨 양국에 동시에 소개된 것이다
단가를 쓴 주인공은 이승신 시인. 한국 유일의 단가 시인으로 문학을 통한 한·일간의 가교 역할을 했던 손호연 시인이 그의 어머니다. 이시인은 일본의 대지진 피해를 접하고 단가 120편을 순식간에 썼다, 한글로 먼저 쓴 후 일본인 지인들의 도움으로 ‘5·7·5·7·7’ 31음절의 단가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이 중 일부가 아사히 신문에 실렸다. 이시인은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훌륭한 단가로 자신을 사랑한 일본인들을 위로하셨을 텐데, 생각하던 차에 일본인 친구들의 권유로 제가 쓰게 되었다”며 “물질적 후원도 중요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평소 '마음의 고향'이라며 즐기는 단가로 지어 위로해 주는 게 더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7일자 중앙일보에는 모두 21편의 ‘한국어 단가’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