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신 시인의 <왜 교토인가> 일어판 출간
한국과 일본, 서로에 대한 관심 제로 되어 [문학뉴스 = 백성원 기자] 어머니 손호연 시인과 함께 모녀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승신. 시인의 <왜 교토인가 1, 2> 일어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일어판으로 나올 책 두 권은 가깝고도 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시인적 감수성과 탁월한 필치로 그려낸 문화 에세이다
지난 201 8년 국내에서 <왜 교토인가 1>을 낸 이래 3년 만에 나온 속편격인 <왜 교토인가 2>는 첫째 권과 함께 곁에 두고 싶은 에세이집이다. 서울의 유명한 모녀시인 중 딸인 이승신 시인이 지난 책 <왜 교토인가 1> 의 61개 이야기에 이어 다시 45개 이야기를 담아 출간했다.
특히 저자만이 알고 싶고 숨기고 싶은 교토 명소와 유학 시절 매일 아침 백팩을 메고 종종걸음으로 대학 캠퍼스를 드나들던 조용한 동네 데마치出町에 대한 묘사와 서술은 마치 옆 동네를 걷는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리얼한 글솜씨를 뽐낸다.
이승신 시인은 지난 2011년 한·일 양국에서 출간된 <삶에 나라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그대의 마음 있어 꽃은 피고> 두 시집이 양국에서 출간되어 화제가 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일본에 자주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연설과 강의를 하면서 자신이 너무 일본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저자는 일제강점기 윤동주 정지용 시인이 다닌 천 년의 고도古都 교토京都에 있는 도시샤 대학同志社大學에 입학하여 2016년 졸업했다. <왜 교토인가 1>은 이 과정에서 2014~201 8년, 4년에 걸쳐 쓴 글들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 혈연적으로 가까워야 할 우리가 그렇지 못한 것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며 '<왜 교토인가 2> 는 교토를 가지 못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토를 회상하며 쓰여졌다'고 한다.
어머니인 손호연 시인에 대해서는 '왜 그들이 한국 시인 손호연의 시비를 아오모리 태평양 가에 높이 세웠는지 그 뜻도 알게 되었다'며 '지난 세월의 짧은 방문들과 그리고 학업차 머물렀던 교토와 일본을 세심히 들여다보면서 우리와의 깊은 인연과 관계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고 덧붙인다.
<왜 교토인가 2>에는 ‘내가 살던 동네 데마치出町’와 ‘문학의 나라’ ‘가모가와의 봄’ ‘교토에 가을 물이 들면’ ‘큐쿄도의 엽서’ ‘맛과 차茶’ ‘교토를 넘어’ 및 '칼럼과 기사'를 담았다. 이 중 칼럼과 기사의 어머니의 유언 (278) 한일관계를 생각하다(282) 서울에서 여보세요 (297) 일본인에게 부치는 편지(300) 키타노덴망구의 개울 (155) 등은 감성과 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는 글들이다.
또 ‘문학의 나라’에 들어있는 '헤이세이를 마감하며' (60) '왕족의 시 문학' (69) '동해 바다' (75) ‘니이지마 조 묘 앞에 서면' (81) ' Amherst의 가지 않은 길’ (88) 등도 새겨 읽어야 할 에세이들이다.
저자 이승신 시인은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원 사회언어학 (1977) 뉴욕 시라큐스대학원 TV저널리즘 석사 (1979) 일본 교토 동지사대학에서 고전문학 (2016)을 전공했다. 지난 1999년부터 손호연 단가연구소 이사장, 복합예술공간 THE SOHO 대표, 손호연시인 기념사업회 이사장이다.
2008 일본 외무성 국제교류기금의 일한문화교류상 수상, 2017 한국언론기자협회 대한민국여성리더 대상, 2018 이대 문학상 수상을 수상했다. phaki5568@munhak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