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최근의 저서 4권을 소개하며
3월 2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조선일보의 배려로 전면에 책 소개가 나갔다.
연락들이 왔고 내가 직접 받은 것도 있는데 소식 끊긴 옛 친구도 있지만 일어로 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연로한 분들도 있었다.
마침 대통령이 동경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때여 사람들이 때 맞추어 했다고도 한다. 그런 타이밍이 올지 몰랐지만 이런 마음은 있었다.
공부할 만큼 했는데 왜 또 일본에 가서 공부하느라 고생했느냐 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공부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일생을 공부해야 한다는 맘도 있었다.
그런데 2011년 이웃 나라에 어마한 대 쓰나미가 왔고 1년 넘어 줄 창 그 뉴스가 나오고 수 만 명이 파도에 사라지는 데다 어머니 대신 한 줄 시로 써 보시라는 일본서의 권유도 있었다. 한 수 한 수 써 나간 게 250 여 수, 한국 일본에서 책으로 나오고 양국에서 TV 신문 프론트 페이지 등의 소개로 그때부터 일본에 가 스피치 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들이 감동해 할수록 일본에 대해 공부한 게 없어 양심에 걸려, 가까운 교토를 가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지내고 보니 사나흘 수십 번 가서 접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이걸 우리에게 알려야겠다 싶었다. 한국에서 일본을 많이들 가지만 전의 나처럼 겉핥기였다. 우리가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일본 스승들에게 드린다고 일어 판까지 만들고 보니 한국에서는 90이 되어야 이 일어판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연로한 분들이나 자녀가 어머니 아버지가 꼭 보고 싶어하신다고 하며 일어판을 원할 때는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일어로 꼭 보고 싶다고 했다.
문의 오는 분들이 내용이 무어냐? 알아야 볼 것 아니냐? 고도 하는데 두터운 책들을 한 두 마디로 되는 건 아니다.
늦게 공부한 이야기는 100세 시대에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될 것 같고 특히 코로나로 지난 3년 여 바다 건너 나가지를 못 했는데 우리에게는 가장 가까운 나라요 그 중에서도 교토는 1100여 년 수도였으며 일본을 상징하는 문화의 핵심으로, 한반도에서 간 대단한 영향이 우리에게서는 사라졌는데 거기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걸 발견할 때는 참으로 반갑고 흐믓한 마음이다.
며칠 있으면서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교토 한달살이' 를 권하고도 싶다.
나도 공부 전이나 공부로 갈 때나 준비 없이 가서 고생 했으나 지금 가는 많은 젊은 세대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일본을 공부하고 우리와의 관계를 공부하고 간다면 더 알찬 경험이 될 것이다.
4권을 쓰고 완성하는 데 8년이 걸렸으나 많은 분들이 보고 응원해주시어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동아시아 끝자락에 살아온 나
오로지 평화 만을 기원했네
손 호 연
쓰라린 역사를 다 잊을 순 없지만
앙금 내려놓고 성숙한 평화를 기원하다
이 승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