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모란 2022 5 7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벚꽃을 보내며 3월 말이나 4월 초가 되면 교토나 도쿄를 갔는데 코로나 핑계로 못 간 지 3년이 되어간다.
그 철에 피어난 일본의 벚꽃을 보고 돌아오면 그제사 피어나는 서울의 꽃을 보았는데 온난화 영향인지 언젠가부터는 같은 때 피어나게 되어 서울의 봄꽃을 못 보게 되기도 했다.
이 봄엔 몇 해 전 집 앞길에 시市에서 심은 한 200 미터 늘어선 벚나무 가로수가 틀을 좀 잡게 되어 화사해진 길가를 사흘 걸었고, 어머니와 함께 걸었던 연희동의 명물 수백 그루의 벚나무 아름드리도 보았다. 아름다워 엄마 없이 보는 게 쓸쓸했지만 이 광대한 벚꽃잎들과 그 속의 나를 기쁘게 보시겠지 라고 생각을 돌린다. 해마다 말과 글로 그 작품들을 좀 보아주시라 해도 가지들 않는다. 아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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