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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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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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8 15:41

 

 

 

                                                                                


 

 

  영웅들  

  

 

도쿄 올림픽이 끝났다.
일년 연장하고서도 한다 안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최악인 한일관계에 상호가 현안을 다룬다면 참석하겠다는 우리 정상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올림픽을 위주로 하는 만남이길 원한다 하여 정상회담도 무산되었다.

수십 조 이상이 들었고 일년 연장에 든 비용만도 4 조가 넘는다고 한다.
만명만 관객을 받기로 하여 일인당 티켓과 17 박이 5 천만원 가까웠는데 아는 지인도 신청에 떨어졌다고 낙담하였으나 그마저 결국에는 무관중이 되어버렸다.

많이들 잊었겠으나 나는 당시 일본이 두 번째 올림픽 개최를 따내던 과정이 생각난다. 2011년 3월, 산더미 같은 파도가 동일본을 덮쳤고 마을들이 사라지고 몇 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때 세계는 그들의 갑작스런 큰 시련을 대하는 인내 태도 마음씨를 보며 감동을 했다.  그들을 듣고 보며 '인류의 진화'라고 침이 마르게 말했다.
한 달 넘어 식재료를 구할 수가 없었는데 수퍼의 긴 줄을 서서 자기 차례에 받아들은 식품을  뒷줄에 섰는 사람에게 넘겨주었고, 집의 임신한 부인이 파도에 쓸려갔는데도 눈물을 삼키며 다른 사람들을 분주히 구조했었다.

나는 그때 250여 수의 시도 나왔지만 KBS 팀과 그 마을에 특집 다큐를 찍으러 가서 쓰러진 방파제, 사라진 마을과 집의 그 황량한 광경을 두 눈으로 보았다,
그런 스토리가 TV 방송으로 하루 이틀이 아니고 여러 달 매일 방영되자 유럽과 미국 등 특히 선진국들이 그 태도와 마음을 보며 커다란 동정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면도 있어 그후 경쟁이 치열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는 생각을 나는 했다. 그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 걸 보면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다고 기뻐 펄쩍 뛸 일도 티켓을 그때 못 따냈다고 울 일도 아니었다.

들인 돈 뿐이 아니라 십년 가까이 우리의 88 올림픽처럼 그 이벤트에 혼신을 다했겠고 뒷감당을 다 어이 할 지는 모르겠으나, 마침내 내가 내린 결론은 하길 잘 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세계의 시청자들과 무엇보다 참가한 선수들을 위해서는. 

세계인 누구나 어디서든 코로나로 나갈 수 없는 시기이고 무더위로 지쳐 있었다. 각 나라에서 지난 5년 온 몸과 마음을 바쳐 훈련한 선수들에게는 이번 올림픽이 캔슬되었다면 8년 간의 인터벌 후에나 참가할 수 있는 행사였다.

여러모로 지친 이들에게 큰 힐링이 되었다.
워싱톤에서 방학에 귀국하니 마침 서울 올림픽으로 나라가 들떠 있었다. 작가 박완서 씨가 한국은 마치 1988 년 이후의 삶은 없는 것 같이 산다고 쓴 기억도 있다
2008 년 여름엔 파리의 숙소에서 동양의 베이징 올림픽을 매일 보기도 했다. 좁아진 지구에서 인류의 마음이 가까워지는 4년에 한 번 오는 그야말로 세계의 축제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았겠으나 세계적 선수도 그렇고 국내 선수들도 많이가 내게는 새롭게 다가 온 인물들이다.

코로나 전에 도쿄에 갔을 때 TV로 매일매일 수많은 참가 선수들을 자세히 알리는 걸 보면서 신선했고, 우리도 저렇게 올림픽 훨씬 전부터 선수들을 알려주면 사기가 더 올라갈 텐데 싶었다. 그런 세심함이 이번에 일본이 3 위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늘 올림픽 즈음에야 선수들 얼굴이 나오고 그것도 메달 가능성이 있어야 나오게 된다. 사람이 상금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코로나 19로 더구나 델타 변이까지 일어난 최악의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달을 따내는 것은 물론, 그러지 못했어도 선수들이 일구어낸 과정과 쏟아부은 열정과 집념, 정신력이 감동이었고 큰 위로가 되었다. 희망의 한 줄기를 준 그들은 진실로 영웅이었다.

이런 시절만 아니었다면 경기 티켓을 못 구했어도 바로 옆 도쿄를 가 사람들과 그 분위기를 맛보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제부터는 패럴림픽 올림픽이다.
지난 과거를 보아도 올림픽이 다하면 끝난 것으로 생각해 일상으로 돌아갔고 패럴림픽의 시청률은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를 것이다.
코로나 변이와 무더위로 갈 곳도 없고 나갈 수도 없고  거기다 그런 긴 고역, 시련에 성찰을 거치며 나부터도 성숙해졌고 배려심도 좀 늘었다고 생각된다. 아주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게 되었고, 주위의 핸디캡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전보다 확실히 깊어졌다. 그래서 더한 감동을 기대해 본다.

이래저래 올 해 패럴림픽 시청율은 역대 최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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