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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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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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2 12:24

 

 

                                                                                                                         2019  1  14  

 

  

이승신의 로 쓰는 컬쳐에세이

 

새해를 열며

 

새해는 겨울에 맞아서인지 새로운 맛도 있지만 쌀쌀한 느낌이 있다.

외국에 꽤 있다 와서인가 이번에는 스산한 기분도 좀 든다.

 

정보부족인지 개인의 삶도 나라의 삶도 뭔가 좀 혼란스러워 보인다.

 

거기에 아는 원로분들의 소식이 울적하다.

한일관계 연구자인 최서면 선생님이 지난 해 폐수술로 무척 고생하셨는데 나아지는 듯 하더니 아프시고, 오랜 인연의 국제적 문필가 피터 현 선생님은 외국서 공부하고 오니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하신 최영섭 선생님도 아프시다

 

몇 달 전, '젊은이는 늙고 늙은 이는 죽는다' 는 일성으로 이미 유트부에 이어령 선생이 직접 투병 소식을 전했지만 지난 8일, 마침내 정식 인터뷰로 암선고를 알렸다.

투병이 아니고 친병親病이라며 '암 걸리고 나니 오늘 하루가 꽃 예쁜 줄 알겠다'  '암 인걸 알고 나니 삶이 더욱 농밀해진다'  '내가 남기는 유산은 땅도 돈도 아니요 생각이다'  새로운 계기마다 기발한 발상을 쏟아내는 그이고, 지난 해 '그렇게 같이 사는 거지 뭐 '라고 비교적 밝은 톤으로 내게 얘기하셨지만 슬프기 짝이 없다.

 

90년 대 초, 오랜 미국의 삶을 뒤로 하고 정부의 초빙으로 귀국했을 때에 제대로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러던게 좁은 사회여서인지, 귀한 분들을 알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마음으로 기댔었다. 어느 덧 90 안팎이 되어 이미 가신 분들도 있고, 이러한 소식이 어제도 그제도 들려오니 안타깝다.

 

그 분들의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그러나 여전히 대단하다.

87세에 지난 삶을 정리하고 결혼한 분도 있다.

 

가까이 사무실이 있는 공로명 장관을 새해인사로 만나 본다. 정정하시어 그나마 안심이다. 밖에서 본 나라를 걱정하니 맞장구치시며 더 앞으로 나아간다. '미국이 방위금 분담금을 2배 내라면 내지 우리 국력에 그거 못할 게 뭐 있나.  빨리 정하는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안보는 생명이라는 말이다. '최악의 한일에, 정부가 징용배상 기금 만들어야 하는 거다'  무슨 이슈에나 즉답이 있다.

 

미국은 국무성 장관이 대통령 못지 않게 전 세계를 종횡무진 다니며 힘을 발휘한다. 우리는 쪼끄만 나라에 그나마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주변 강대국들은 물론 세계를 상대해 외교부 장관이 힘을 더 발휘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그를 대하면 더 든다.

 

긴 역사를 거쳐온 이런 분들은 대단한 경륜 내용 체험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 연구 공부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 특징인데 연륜으로 약해져 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쩌나  더 한참들 계셔야 하는데~

 

그러면서 정신을 차려본다

그렇다. 생生은 이어지는 것이고 이제는 내가 우리가 그런 역할의 바톤을 이어받아야만 하는 거다.

 

그렇게라도 깨우쳐 보는 움추러드는 새해 초다.

 

 

 

너무 일찍 갈 사람에게 정을 들이는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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