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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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의 '꽃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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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5 11:11

                                                                                                                  

 

   중앙일보  2015  9  30

 

 이승신 시인이 9월 27일 아키타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라디오 가요음악제에서 스피치와 자작

‘꽃우표’를 일어와 한국어로 낭독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편은 ‘꽃우표’를 작곡한 구도 유이치 회장

 

 

  대지진 위로한 단가 ‘꽃우표'

  일본 아키타서 감동의 노래로 울려퍼져 

 

 

‘~ 난과 아픔의 나날이어도 /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나니 /

    꽃우표 빛나는 아침 마음을 담아 / 하늘에다 띄우리 가 닿도록 ’

 2대째 정형시 단가短歌를 지어 온 이승신 시인의 ‘꽃우표’가 노래로 만들어져 지난 27일 일본 아키타秋田시에 울려 퍼졌다. 시인은 한국인 단가 작가로 일본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손호연 1923~2003년 시인의 장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 당시 250편의 시를 썼고 '꽃우표'는 그 중 하나이다.

 ‘꽃우표’는 일본 전국라디오 가요연맹 회장인 구도 유이치工藤雄一 박사에 의해 작곡되어 이날 아키타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9회 라디오 가요음악제에서 공연됐다. 이 음악제는 NHK라디오가 1946년부터 62년까지 방송한 음악 프로그램의 명곡들을 다시 소개하는 행사다.

 

   ‘꽃우표’는 이날 이 시인의 낭송 후 작곡가인 구도 회장이 오케스트라와 코러스를 지휘하며 직접 2절을 불렀다. 관객 1500여 명은 막이 내리고도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 시인은 스피치에서 “저의 ‘꽃우표’를 ‘아이리스’ 한국 드라마 로케로 유명한 아키타에서 이렇게 발표하게 됨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려움 가운데에 있는 여러분이 힘과 위안을 받으시기 빌고 한국의 문학과 일본의 음악으로 한-일 양국의 좋은 마음을 잇고 싶어하는 구도 선생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2011년 2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해에 한일 양국에서 출간된 이승신 시인의 두 시집은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꽃우표’ 작곡은 2년 전 이 시인의 도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감동을 받은 저명한 저널리스트 하시모토 아키라橋本明의 의뢰로 이루어졌다. 이 시인은 현재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 시인은 “일생, 시라는 그릇을 통해 한-일간 평화의 마음을 노래한 어머니와 그 정신을 이어온 딸의 진실된 마음이 국경을 넘어 잘 전달이 되었다” 며 “작금의 경직된 한-일관계 개선에 역할을 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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