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8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숭문고 국어 교사인 허병두 시인이 고교를 졸업하고 나가기 전 어린 제자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까 고심하다가 저들에게 시 외우기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실행을 하고있어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당장은 어렵고 귀챦고 대학 입시에 별 도움도 안되는 데에 들일 시간이 없는 그들이나 일생에 기억에 남는, 후에 정말로 감사할 마음과 영혼의 자양분이 되는 교육이요 진실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60년대 70년대에 국어 교과서에 들어있던 알퐁스 도데의 '별' '마지막 수업' 나다니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 같이 주옥 같은 단편들이 더 이상 없다고 하여 서운하고 마음이 아려 옵니다 두고두고 일생을, 마음의 귀한 자산이 되는 문학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시 외우기에 헌신하시는 그런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은 진정 행운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외우기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하여 저는 그 이유를 이렇개 짧게 써 보냈습니다
시 외우기의 중요성
시 외우기의 중요성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영이 정갈해 지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 삶을 헤쳐 나아갈 때 그때 마음에 힘이 되는 시를 외웠을 걸 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은 무조건 좋은 시를 외워야 할 때입니다
문학이 우리의 삶과 정신을 글로 표현한 것이라면 시는 그것을 더 압축해 표현하여 그 아름다움과 깊이로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인간은 감동을 받을 때에만 마음이 움직이고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곁에서 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 어른이 되어서도 외운 시를 되뇌이며 그 정신을 인생의 나침판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절실한 소원이 나에게 하나 있지 다툼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어라
긴 장편소설에 담아내도 모자랄 작가의 평화 정신을 이 한 줄의 시로 그 정신의 엑끼스를 담아 손호연 시인은 표현해 냈고 갈등하던 우리의 대통령과 일본 수상의 마음을 움직이어 한일 정상회담에서 그 시를 외워 읊으며 시인의 정신을 따르자고 했습니다
좋은 시 한편은 우리의 마음과 세계 정상 지도자들의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시는 세상의 꽃처럼 하늘의 별처럼 인간 모든 예술의 핵심입니다
기억력이 최상인 이 때에 좋은 시들을 가슴에 새기는 것은 그래서 가치있고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모녀 시인의 딸 이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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