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의 나날이 지나고 며칠 후면 대선 투표일 입니다.
10년 반 전
일생을 목회자로 많은 사람의 멘토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역대 대통령과 가까이하고 현대정치사를 온 몸으로 살아오며 고뇌 고심한 강원용 목사님과 '모녀시인의 집'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열 몇명의 후보가 난립했고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가져야 하는가 혼동스러운 때에 6시간 인터뷰를 한 중 그의 '이러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60분 프로그램이 대선 직전에 몇 번 방영된 생각이 났습니다.
인터뷰 후 닷새만에 가신 강원용 목사님과의 '마지막 대화' 입니다.
어른이 없다고들 하는 이 때에 그것을 다시 보고 들으며 나라를 가진다는 것이 무엇인가, 지도자의 자세와 정신적 가치, 국민으로서의 자세와 가치를 다시 가늠해보며 대선에 임하겠습니다.
손호연 이승신 모녀시인의 집
이승신
화면을 누르면 동영상이 뜹니다 2017 5 4
강원용과의 대화
강원용 목사님과 제네바에서의 만남과 아름다운 인연은 30년을 넘어 이어졌다.
훨씬 앞서가는 푸르른 청년의 기상과 넘치는 열정과 비전 그리고 인간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속깊은 마음과 눈물을 나는 보았다.
한국방송위원회를 함께 일했고 스위스 독일 미국 카나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함께 한 아름다운 기억은 가슴에 보석으로 남았다.
2006년 8월 17일 갑작스런 부고를 받은 날 아침, 내가 간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의 스승 폴 틸리히가 살아남은 곳이다.
그 정문에는
The one who does not remember the history is bound to live through it again
'지나간 역사를 잊는 자는 그런 전철을 다시 밟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쓰여져 있다.
그런 전철을 밟게 하지 않으려고 의식이 다하는 순간까지 그 역사와 미래를 온 몸을 다해 알려주시려 했던 강원용 목사님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가시기 직전, 어렵기만 한 삶의 지혜를 목사님은 가지고 계실 것만 같아 마주 앉았고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가 막힌 기억력을 카메라 앞에서 풀어 놓았다
못다한 나눔은 한 달 후 다시 하기로 하고 인터뷰 후에 그는 일상의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나는 손호연 시인의 단가를 테마로 한 미술 전시를 위해 프랑스와 독일로 떠났다.
각 분야의 대화 모임을 수없이 해오신 그 분때문에 ‘대화’ 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퍼졌고 그 절반의 인터뷰는 의식 다하시기 불과 닷새 전 이 땅에서 가진 ‘강원용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었지만 ‘강원용과의 대화’를 우리는 새 하늘 새 땅에서 다시 만나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