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9
염원이 필요없는 세상이었으면
오늘 저녁은 일본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의 저녁 초대를 받은 날인데 갑자기 본국소환으로 연기가 되어 조용히 주위를 돌아보며 이 글을 씁니다.
벳쇼 대사에 이어 한국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를 11월 초에 만났는데 그간 모녀시인의 한일관계 증진 노력에 감명받은 듯 대사관저에 빠른 시일내에 초청하겠다고 몇 번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나라 안 소용돌이가 일어나 미루어지다 한승주선생 일본 천왕 훈장받으신 축하로 아주 작은 숫자의 초대가 정해졌는데 무한정 연기가 된 것입니다.
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 됩니다.
짐작못한 것은 아니나 주위의 스트롱맨들, 미 중 일과 북한까지 혼란한 정세를 밀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국에 정부가 제대로 된 외교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요.
중국도 강경, 북한도 으름장, 미국은 어디로 튈지 전혀 미지수인 새대통령이 취임하는 중에 부산 일본 영사관 앞의 소녀상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깊은 생각없이 거기에 소녀상을 세운 것도 숙고해야 할 일이지만 아사히신문 사설에 의하면 국가간의 외교란 성급한 대항보다 숙고가 있기를 바란다고 일본 정부의 강경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역사인식 같은 정치문제와 경제 외교 문화협력은 분리해 생각하자고 한 것이 일본정부라고 했습니다.
MB 후반부터 안좋아진 한일관계는 점점 더 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좁아진 세계입니다. 이사갈 수도 없는 이웃 나라와의 관계는 껄끄럽지 않고 좋아지도록 서로 더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입니다.
이렇게 작은, 그것도 반토막인 세계유일의 분단 국가에서 한 작은 여성이 일생 평화를 염원하다 갔습니다.
'동아시아 끝자락에 살아온 나, 오로지 평화만을 기원하네'
손호연 시인의 한 줄의 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일생을 소원한 그 염원이 더 이상 필요없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손호연 이승신 모녀시인의 집
서울 종로구 필운동 90
이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