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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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토인가 2' 를 나는 왜 또 쓰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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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6 09:38

 

 



 

 

   왜 여전히 교토인가

 

 

미국의 삶을 뒤로 하고 귀국한 후로도, 인연 있는 워싱톤 뉴욕 보스톤에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0년이 되니 그 회수가 줄어들며 가까운 일본을 더 가게 됩니다.

단순 여행이기보다는 회의나 세미나, 시 낭송과 스피치로 그리고 제 시를 작곡하여 여는 콘서트에 가는 등 목적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가던 일본이 코로나 19로 하늘이 막혀 버린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갇혀 지내는 일상이 무력해질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그 여행인데 말이지요. 허지만 모두가 눈치챘듯, 코로나는 일상에서 가라앉을 것이고 여행할 시간은 다가 올 것입니다.

'왜 교토인가' 그 책이 출간된 것은 201 8년 입니다. 

2011년 한 일 양국에서 출간된 '삶에 나라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 '그대의 마음있어 꽃은 피고' 두 시집이 화제가 된 후, 일본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일본을 모르는 것이 양심에 걸려 천 년 고도古都 교토京都에 공부하러 갔고 동지사대同志社大學를 나온 것이 2016년이니 그 앞뒤로 적어도 4년을 써온 것입니다.

 

생각하면 가깝고 뭘 좀 안다고 생각해 간 일본은 낯선 이국異國이었고 만학의 공부도 힘겨웠지만 그간의 수많은 사나흘 방문으로는 보고 느끼지 못 한 것들을 귀국해 써나가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본을 관광이든 여행이든 방문을 했고 앞으로도 갈 것이지만, 제가 그랬듯 피상적으로만 본 일본의 역사를, 조금만 깊이 들여다 보면 보일 문화를 보지 못 했습니다. 더구나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늦게나마 배우고 조금 깨우친 것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집필에 들어섰고, 지난 세월의 방문과 공부로 머물었던 교토와 일본을 세심히 보면서 우리와의 깊은 인연과 관계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백 쪽이 넘는 두툼한 그 책으로, 이만하면 일본에 대한 마음 속 숙제는 어느 정도 했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돌아가는 상황과 사람들이 교토에 가며 그걸 들고 가거나 가서 물어오는 것을 보며 거기에 빠진 것, 그 미비한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혈연적으로, 가까워야 할 우리가 그렇지 못한 것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012년 시작된 반일 혐한도, 기다리면 된다는 미덕도 이제 십 년이 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은 여기에도 해당되어 서로의 관심이 아예 제로가 되어버린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웃끼리, 이웃나라 끼리, 인류가 다툼없기'를 절실히 바란 어머니의 소원은 온전히 저의 소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래에 후손에게 이런 상황을 넘기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 비대면 세상이 길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비대면은 더 긴 시간이었고, 그 시간에 여전히 한일관계와 양국 국민의 무관심이 염려되어 마침내 글 하나하나를 다시 뜸들이어 적어 나갔습니다.

 

교토에는 저만 알고 숨기고 싶은 명소도 있지만, 아침마다 백팩을 메고 종종걸음으로 대학 캠퍼스를 들어가던 제가 살던 조용한 동네 데마치出町도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몸에 배인 제가 어쩌다 일본통으로도 알려지게 되었지만, 

그 마을을 그리며 '왜 교토인가 2'를 이렇게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지난 책은 동지사대 졸업 후에도 교토에 자주 가며 썼지만, 이 '왜 교토인가 2' 는 가지 못하고 회상하며 거의가 코로나 창궐 이전에 쓰여졌습니다. 그러나 61개 이야기에 이어 여기에 실린 44개 이야기에도 따뜻한 마음을 넣었습니다.


어떠함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착하고 우리의 관계도 2천 년 내려온 지근거리의 한일관계도 다시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웃해 있어 마음에도 가까운 나라 되라고 무궁화를 보다듬고 벚꽃을 보다듬


                                                                                손 호 연

  

                                                                    

 


 신간 '이승신의 왜 교토인가 2'  -  서울 교보문고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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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뚜벅이님의 댓글

  • LV 1 뚜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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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요
    희망을 가집시다.
    코로나도 잡히고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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