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ay 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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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토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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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8 20:33

 

가을이 오면 주위 단풍을 보고는 11월 말 '홍엽紅葉 모미지'를 찾던 교토京都였으나

이 찬란한 계절, 세상이 변해 버려 코로나로 한국인을 맞지 않는 가을입니다.

 

국내도 방역으로 거의가 막고 있습니다.

 

지난 2년 여 회상하며 적어 본 '왜 교토인가 2' 신간을 겸손히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쇼렝잉몬제키靑蓮院門跡 京都 

 

 

이승신의 로 쓰는 컬쳐에세이

 

    왜 여전히 교토인가   

 

 


'왜 교토인가' 첫 권이 출간된 것은 2018 년 입니다. 


2011년 한 일 양국에서 '삶에 나라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그대의 마음있어 꽃은 피고' 가 나온 후, 일본에 꽤 자주 스피치를 하러 가면서 일본을 너무 모르는 것이 양심에 걸려 천년의 고도古都 교토京都에 공부하러 갔고, 2016년 동지사대학同志社大學을 나왔으니 그 앞뒤로 적어도 4년 이상 써온 것입니다.

 

생각하면 가깝고 뭘 좀 안다고 생각해 간 일본은 이국이었고, 만학으로 한 공부도 힘겨웠지만, 몇 일간의 수많은 방문으로는 보고 느끼지 못 한 걸, 귀국해 써나가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본을 갔고 앞으로도 갈 것이지만 내가 그랬듯 피상적으로 만 볼 뿐

일본의 역사를, 조금만 깊이 세심히 보면 보일 문화를 보지 못 했습니다. 더구나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그들의 생각을 모르고 있습니다. 


배우고 조금 깨우친 것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집필에 들어섰고, 지난 50년 간 몇 일을 그리고 최근 공부로 갔던 교토와 일본을 들여다 보며 우리와의 깊은 인연과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왜 그들이 한국 시인인 손호연의 시비를 아오모리 태평양 가에 높이 세웠는지 그 뜻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일본에 관한 그 책으로 그만하면 마음 속 숙제는 어느 정도 했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돌아가는 상황과 사람들이 교토에 가며 '왜 교토인가' 그 책을 들고 가거나 가서 제게 물어오는 것을 보며 거기에 빠진 것, 그 미비한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리적으로나 2천 년 역사적으로나 혈통적으로, 가까워야 할 우리가 그렇지 못한 것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012년 시작된 반일 혐한도, 기다리면 된다는 미덕도 거의 십 년이 되어 갑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은 여기에도 해당되어, 서로의 관심이 아예 제로가 되어버린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웃끼리, 이웃나라 끼리, 인류가 싸움 없기'를 절실히 바란 어머니의 소원은 온전히 저의 소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후손에게 이런 상황을 넘기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저의 비대면은 사고로 몇 배의 시간이었고, 그 시간에 여전히 한 일관계가 양국 국민의 무관심이 마음에 걸려, 마침내 글 하나하나를 다시 뜸들이어 적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배인 제가 어쩌다 일본통으로 알려지게 되어 일본에 관한 책은 그것으로 됐다 하던 생각이 바뀌어, 이렇게 '왜 교토인가 2'를 세상에 다시 내어놓게 됩니다.

 

'왜 교토인가' 첫 권은 동지사대 졸업 후에도 교토에 자주 가며 썼지만, 이 '왜 교토인가 2'는 교토를 못 가고 회상하며 코로나 창궐 이전에 쓰여졌습니다. 그러나 61개 이야기에 이어 여기에 실린 43개 이야기에도 따뜻한 마음을 넣었습니다.


어떠함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착하고 우리의 관계도, 2천 년 내려온 지근거리의 한 일관계도 다시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웃해 있어 마음에도 가까운 나라되라고 무궁화를 보다듬고 벚꽃을 보다듬


                                                                            손 호 연

 

 

                                                           손호연 이승신 모녀시인의 집                                                                                       이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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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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