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2 17
최근의 하나님 체험
지난 6월 20일 한일정상회담이 청와대에서 있었습니다
회담 직후 일본 고이즈미 수상이 한 연설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방금 회담 중에 화제가 되었고 단가 시인으로 활약하신 한국의 손호연 선생의 시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절실한 소원이 나에게 하나 있지 다툼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어라
이것은 손호연 선생의 마음뿐이 아니고 한국 일본 양국민의 희망이요 바램으로 저도 그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한일우호 협력발전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아주 감동 받은 듯 합니다
일본에선 이 장면이 NHK 뉴스로 나가고 일본의 신문들이 주요 칼럼으로 다루어 한국의 단가 시인 손호연에 대해 알려는 반응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처음부터 하나님이 관여하셨다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동아시아 끝자락에 살아온 나, 오로지 평화만을
기원하네
손호연 시인은 동북 아시아 질곡의 역사를 온 몸으로 살아오며 그래서 더욱 절실해진 사랑과 평화의 시를 일생 지어 왔습니다 시인은 조용하고 지나치게 겸손하여 제가 어머니의 가치를 알게 된 건 불과 얼마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선 천왕이 대가로 궁중에 초청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해 하며 아주 특별한 예우를 하는 걸 보면서 그 내용을 알아보기 시작한 게 겨우 가실 무렵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단가는 우리나라 백제에서 1400년 전 일본에 전해주어 일본에선 천왕을 비롯하여 국민이 사랑하는 국시가 되었고 그저 시라기 보다는 그들의 정신적 지주요 ‘마음의 고향’ 입니다 그런 ‘마음의 고향’에 우리의 정서와 인류 보편적인 희로애락을 어머니가 그들이 감탄해 하는 아름다운 일본 어휘로 승화시켰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제가 한국어로 번역해 낸 것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인가 봅니다
올 해가 ‘한일 우정의 해’여서 지난 2월 노무현 대통령과 모리 총리와 함께 한 '우정의 해' 발족식에서 제 명함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 명함 뒤엔 손호연의 시가 한일 양국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웃해 있고 가슴에도 가까운 나라 되라고 무궁화를 보다듬고 벚꽃도 보다듬네
모리 총리와 그 관계자들은 그 시를 본 순간 가슴에 손을 대며 감격해 했습니다
약속한대로 그후 일본의 지인을 통해 그들에게 책을 보내 주었더니 감동해 하는 걸 본 그 지인은 내친 김에 고이즈미 수상에게 갖다주었고 수상이 직접 그에게 전화를 하여 고맙다고 잘 보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간 그 책이 일본인의 손에 들어가기만 하면 감격해 하는 걸 늘 보아 와,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이번 정상 회담에 그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통령과 그 주위 여러분들에게 ‘외교는 문화’라는 의식으로 대통령이 미리 그 내용을 아시고 회담에 임한다면 그리고 연설에 '평화의 시' 한 줄을 앞서 읊는다면 비록 회담의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격이 있는 이미지로 일본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너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리라’ 는 성경 말씀을 수십년 듣고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 말씀을 제 것으로 하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헤아리고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바로 옆에서 보고 체험한 자그마한 어머니의 큰 사랑을 통해 그것을 알려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상 회담이 끝나자 그 자리에 배석했던 분들이 “회담 첨서부터 손호연의 평화 정신이 언급되었다 일본 사람들이 그 정신에 얼마나 감동해 하는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강연을 부탁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전화가 와 '그간의 이선생 말씀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면서 확실히 라는 말을 세번이나 썼습니다
저는 이번에 두 가지를 확실히 깨우쳤습니다
첫째는 사사로운 구함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면 하나님이 모든 걸 더하여 주신다는 것, 두번째로는 하나님이 실로 저의 생각과 중심,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시고 그리고 하시려는 일은 저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꼭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체험으로 깨닫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