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2 7 4
일본인 위로한 이승신 시인
"일본은 영원한 이웃"
양국서 시집 나란히 펴내 출간기념 북콘서트
일본 분들만을 위해 쓴 것은 아닙니다. 일본은 영원히 이웃으로 함께 살아야 하는 나라겠지요. 인류의 보편적인 공감을 담았습니다”
시인 이승신씨는 지난 해 동일본 대지진 직후 비탄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시를 발표했던 심경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의 시는 지진 발생 보름 만에 중앙일보와 아사히 신문에 나란히 실렸다, 특히 일본에서 반향이 컸다. 이를 계기로 당시 써 내려간 시 약 200편을 담은 시집이 양국에서 차례로 출간이 되었다
『그대의 마음 있어 꽃은 피고』와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이다
이시인이 출간기념 북 콘서트를 연다
"이승신의 한 줄 시의 힘”을 타이틀로 5일 오후 2시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 클럽에서 열린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 문학 교수,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가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연극배우 손숙씨와 일본 시인 다마오카 요시코의 시 낭송, 국악인 박윤초씨의 무대도 마련된다
이어 구정모 강원대 교수의 사회로 일본인 마스부치 에이이치 한일 문화교류연합회 회장, 미국인 페스트라이시 교수, 한국인 이승신 시인이 한일 우호 관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시인의 시는 특히 일본어로는 단가(短歌, 5 7 5 7 7의 31음절의 정통시) 형식을 취했다. 이시인의 어머니 손호연 시인이 한국의 유일한 단가 시인으로 반 세기 넘어 시작 활동을 했던 형식이다
“참으로 슬펐지요. 마을이 일터가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렸으니. 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어머니가 계시다면 힘 있는 한 줄의 시로 위로하셨을 텐데~ 하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시가 양국 교류에 새로운 가교가 되었다. 이시인은 “시집을 통해 민간 교류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자는 분들로 이번에 북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그러나 봄이 없는 겨울은 없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