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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단가 시인 손호연 5주기 추모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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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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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일본의 전통시 단가시인으로 활약했던 손호연 시인의 5주기 추모 '손호연의 러브레터'
예술 행사가 열린 21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더 소호 갤러리에서 재일 시인 이승순이 손호연 시인의 '사랑의 단가'를 낭독하고 있다. zjin@yna.co.kr
    
잔잔하게 주변 일상을 써나간 시인 손호연
단가 시인 손호연 5주기 추모 행사 열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선생님이 잔잔하게 주변의 일을 써 나갔던 것처럼 저도 주변의 일을 잔잔하게 그려가고 싶습니다"

재미 화가 김원숙에게 손호연 시인은 이렇게 상상이 된다. 쓸쓸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희망을 그렸던, 담담히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려 했던,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려 했던 조용한 시인으로 샹각해 본다.
 
일본의 전통시 단가 시인으로 활약했던 손호연 시인의 5주기를 추모하는 예술행사가 21일 저녁 고인의 유택인 서울 필운동의 '더 소호 갤러리'에서 유재건 전 민주당 의원과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손호연의 러브레터'를 주제로 열린 이날 추모식은 새로 출간된 손호연 단가집 'Love Letter'와 시인의 딸인 이승신 시인의 시집 '치유와 깨우침의 여정에서'의 출간 기념회도 겸해 열렸다.




잔잔하게 이어진 시낭송과 음악 공연, 회고에는 시인을 떠나보낸 아쉬움과 그리움이 짙게 배어났다.
방송인 김종찬 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 행사에서 시인의 생전 모습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고 이어 재미 언론인 피터 현이 '내가 본 손호연 시인'을 회고했다.

"손호연 시인에게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서 프항스에서 왔다"고 운을 뗀 현씨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시를 써서 그 나라 평론가로 부터 더구나 왕이나 수상(고이즈미)으로부터 격찬을 받은 예는 없다. 그는 세계 문학사에 남을 위대한 시인"이라며 시인의 빈자리를 아쉬워 했다.
 
동경의 이승순 시인은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순수했던 시인의 영혼을 기렸고,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등은 시인의 시를 테마로 작곡한 음악을 선보였다. 기타, 성악, 가야금, 피아노곡 등으로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 이어졌다.

시인의 장녀인 이승신씨는 "한국에 어머니 애독자가 없다는 아쉬움에 가시고 1주기 때 이런 행사를 했는데 그 후 2 주기 3 주기 4 주기 오늘 벌써 5주기 행사를 하게 되었다. 이 저녁 어머니 아버지를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그 분들의 영혼과 가슴과 예술의 혼, 한조각씩을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었다 참석하신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며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행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003년 세상을 뜬 손호연 시인은 진명여고 졸업 후 동경 제국여자대학에 유학, 귀국 후 63년 동안 2천여 수의 단가를 지으며 한국인으로는 유일한 단가 시인으로 활동했다.
 
손호연 시인은 1998년 일본 천황이 주재하는 '신년 어전가회'에 대가로 초청받았으며 한일 양국간 상호이해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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