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의 대가’ 손호연 시인을 기리며
5주기 행사, 새 단가집 출간도
한 줄의 시, 단가의 대가 손호연(1923~2003) 시인의 5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예술 행사가 11월 21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더 소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손호연의 러브레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추모식은 새로 출간되는 손호연 단가집 ‘Love Letter’ (중앙북스)와 시인의 장녀인 이승신 손호연 단가연구소 대표의 시집 ‘치유와 깨우침의 여정에서’ (중앙북스)에 대한 출간 기념회도 겸하는 것이어서 더욱더 뜻이 깊다. 이 대표가 기획, 출간한 ‘Love Letter’ 에는 손호연 시인의 단가 160여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날 추모식은 시, 음악, 영상, 미술 등이 결합된 종합 예술 행사로 마련된다. 재미 언론인 피터 현이 전하는 ‘내가 본 손호연 시인’에 대한 회고를 시작으로 재일 시인 이승순의 시 낭송과 다채로운 음악작곡 발표 공연등이 이어진다.
이건용·김성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작곡가 강은수씨가 시인의 시를 테마로 한 음악을 작곡해 선보이며, 손호연 시인의 시를 주제로 한 재미 화가 김원숙 화백의 그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지난 2003년 세상을 떠난 손호연 시인은 진명여고를 졸업한 뒤, 동경 제국여자대학에 유학했으며, 귀국 후 63년 동안 일본어로 2000여수의 단가를 발표해 일본에서 단가의 대가로 인정받아 왔다.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호연가집’과 ‘무궁화’ 등 단가집 6권이 출간됐다.
손호연 시인은 1998년 일본 천황이 지은 단가를 직접 낭송하는 궁중 가회시에 단가 대가 자격으로 초청받았으며 한·일 양국간 상호이해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