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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레이와 2019

  • 조회 2624
  • 2019.04.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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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19 4 3

 

 

'레이와' 연호 고안한 나카니시 교수

 '한반도 노래가 日本시가에 영향'

 

 

         일본 만요슈 연구 1인자 나카니시 교수
           한국 시인 손호연·이승신 모녀와 친분
           서점에 만요슈 특설코너 등 연호 특수

 

 

 


 

  

 

 

다음달 1일부터 쓰일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고안한 인물이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  오사카여자대 명예교수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레이와’라는 연호는 8세기에 집대성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 『만요슈萬葉集』에서 따왔다.  만요슈 연구 분야에서 ‘나카니시 만요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나카니시 교수는 이 분야의 제 1인자다.  
 
그런데 이 나카니시 교수는 평소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도래인渡來人들이 만요슈에 실린 일본의 단가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론을 가진 지한파 학자라고 그를 잘 아는 한국인 지인들이 밝혔다. 
 
나카니시 교수는 2003년 작고한 단가短歌 시인 손호연의 스승이기도 하다.   
 
손호연의 딸이자 시인이요 수필가인 이승신도 나카니시 교수와 40년 넘게 가깝고도 깊은 친분을 이어왔다. 이승신 작가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카니시 교수는 지난 2013년 『이승신의 한 줄 시詩의 힘』도쿄 출판기념회에서 한 시간이 넘는 기념 강연을 하기도 했다. 강연에서 "향후 국제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음의 관계, 지知의 관계, 문화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이라고 했다.    
 

그는 “삼국시대 말 한반도에서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왔다. 그 때 건너온 도래인들이 만요슈万葉集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지어졌던 시가들이 바다건너 만요슈에 실린 일본 시가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새 연호 ‘레이와’의 선정 배경을 설명하는 회견에서 "만요슈는 1300여 년 전 편찬된 일본 최고最古의 가집"이라며 "일왕과 왕족, 귀족뿐만 아니라 농민들까지 폭넓은 계층이 지은 시詩가 수록된 일본의 국서國書"라고 말했다.   
 
새 연호 발표 이후 일본은 그야말로 '만요슈 열풍'이다. 일본 서점에 '만요슈 특집 코너'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새 연호를 따온 만요슈 속 노래 '매화나무 꽃'이 실제로 지어졌다는 규슈 후쿠오카의 다자이후太宰府 지역에 순례객들이 몰리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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