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 2005 6 22
産経抄
한일정상회담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2시간 중 1시간 50분을 “역시 인식 문제”로 썼다. 그런데도 여전히 의논이 평행선을 걷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회담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이 공동기자 발표에서 합의된 내용을 일부러 잘못 읽는 퍼포먼스를 해 만찬회를 “가볍게 하겠다”고 내뱉었다.
얼마나 실례인가. 결국 회담의 성과라고 하면 “한국 유일의 단가 가인” 손호연 시인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 아닐까.
절실한소원이 나에게 하나 있지 다툼 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어라
고이즈미 수상이 회담에서 언급한 단가의 시인이다.
손시인이 단가와 만난 것은 쇼와 昭和 16년. 도쿄 제국여자전문학교에 유학 중의 일이었다. 귀국 후 5남매를 키우면서도 일어로 계속 단가를 지었다. 사사 받은 시성 사사키 노부쯔나가 준 “중도에 포기하지 마라. 일본의 단가를 흉내내지 마라. 조선의 아름다움을 써라”라는 격려가 시인 마음의 지주였다
반일 감정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손 시인을 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그의 전기인『풍설의 가인』을 쓴 작가 키다데 아키라에게 이렇게 시인은 말했다. “일본어 교육은 민족의 불행이었지만 그렇기에 일본어로 민족의 애감 哀感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저 자신을 격려하고 분발시켰습니다”
1998년 1월 궁중가회시宮中歌会始에 한국인으로서 처음 배청인의 자격으로 초청받은 손 시인은 치마 저고리를 입고 참여했다. 전후 출판된 5권의 시집 전부에 한국의 국화 “무궁화” 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손호연 시인은 애국자였기에 이러한 단가도 읊을 수 있었다
이웃해 있고 마음에도 가까운 나라가되라고 무궁화를 사랑하고 벚꽃을 사랑하네
반일정책을 강화하는 것으로 밖에 국민에게 애국심을 보여주지 못하는 대통령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시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