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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B. Yeats

  • 조회 5342
  • 2013.08.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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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mone de Beauvoir가 글 쓰던 자리, Paris의 Les Deux Magots 2008 8

 

                                                                                                           2012  12  14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W. B.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 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천상의 천이 내게 있다면

 

 

                        황금빛 은빛으로 수놓은 천상의 천이  

                        내게 있다면 

                        밤과 낮과 어스름의 

                        푸르고 흐릿한 어두운 빛의 천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아래 그 천을 드리우리 

 

                        그러나 가진 게 꿈 뿐인 가난한 나는 

                        그대의 발아래 그 꿈을 드리웠네 

                        사뿐히 밟으시길 

                        그대가 밟는 것은 내 꿈이니 

 

 

 

전철역 유리에 이 시가 쓰여져 있다고 ‘소월의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 가 이거 아닌가요?’ ~ 하며 지인이 그걸 보내 왔을 때 여러 세월 전의 그 시심이 바로 지금인 듯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영어는 아니겠지만 일어로 번역이 된 이 유명한 시를 소월이 당시 보았을 수도 있고 그 곱고 순박한 마음이 동서양의 뛰어난 시인에게 그리 통했을 수도 있다

 

시를 다른 언어로 바꾼다는 것은 그 언어마다의 독특한 감각이 있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손호연 어머니의 시를 번역해 주십사 여러 해 구상 조병화 선생에게 졸랐지만 감탄하면서도 못하신 이유다. 일어를 다 모르고도 시인의 마음을 조금 아는 내가 차라리 수 십년 후 가실 무렵 번역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와싱톤에서 TV 방송 일을 하고 있었을 때 좋은 신간들을 볼 때마다 이 책을 한국 독자들이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고국 방문 때마다 골라 와 당시 제일 이름 있는 출판사들에 권유하고 내가 직접 번역하여 여러 권을 낸 적이 있다

 

벌써 오래 전의 일이고 이제는 교보에서 제대로 되지 않은 번역을 보아도 조언해 줄 시간이 되지 않지만 이 시를 접하며 느끼는 감성을 내 주위 분들도 느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 글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참으로 오랜만에 강하게 들었다

 

시는 첫째가 정직해야 한다고 어머니가 말하셨다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름답게 승화하여 국경과 시대를 넘어서 누구나의 가슴 깊이 와 닿게 하는 이런 시인의 Dream을 이 찬 겨울 지인들에게 한 조각씩 나누어 드리고 싶어 영국의 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나 진짜는 식민지 아이리쉬인 W. B. Yeats의 시를 운에 맞추어 번역해 보았다

아니 그 마음을 우리의 마음으로 번역하여 전해주고 싶었다는 게 더 맞는 말이리라

 

수 백년 영국의 식민지로 모국어인 아이리쉬로 못 쓰고 탄압받는 영국의 언어로 사랑의 시를 지었던 그의 착잡한 심경과 적국의 언어로 써도 조국의 시인을 존경하는 아일랜드 국민의 마음 그리고 한국인이면서 하필 36년 간의 일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일어로 일생 시를 지은 내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

 

 

 

 

 

 

 
김포 전철역, 신논현 가는 급행 타는 곳에 쓰여져 있는 예이츠의 영시  ~  이일희 선생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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