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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면

  • 조회 926
  • 2023.06.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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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붐비는 관광지 니넹자카 산넹자카


이승신의 로 쓰는 컬쳐에세이

 


 

 집에 돌아오면 

                                                                             

                                                                   2023 4 12

 


보름 간의 교토였다.

내가 사는 서울의 찻집 식당들 닫는 것에 놀라고 걱정하다 3년 간의 코로나 터널을 지나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도 동경이나 교토는 설마 그대로겠지~ 했었다. 
지난 11월에 갔는데 유학 시 정든 몇 곳이 닫아 서운하고 낙망을 했다. 당연히 사람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었다. 내가 알던 교토가 아니었다.

그런 마음을 한 구석에 두고 다시 신간 사인회를 봄 꽃 시절로 잡았다.

한국서 작가가 왔다며 주인들이 늘 반겨주었는데~ 체념하며 갔는데 따스해진 탓도 있고 세상을 온통 밝혀주는 핑크 빛 봄 꽃 영향도 있고 야구 우승으로도 들떠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수많은 세계인이 거리에 넘치어 내가 알던 교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생활 20년, 그 후 2000년 무렵부터 일본을 가게 되었는데 가서 영향도 받고 배우고 느끼고 이건 이랬으면 하는 것도 있으나, 서울로 돌아와 한 달이 되면 다시 일상에 묻히고 스며들게 되었다.

겨우 세 달 만에 갔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우리 부산 제주 가듯 1시간 비행인데 같은 점도 많이 있고 다른 생각도 있다.
이번에 느낀 점을 적어본다.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 내일은 매우 나쁨~ 에 시달리다 갔는데 공기가 맑았다.
   중국 공장의 먼지를 우리가 가운데서 막아주어 그런가, 일주가 지나니 피부가       깨끗해진다.

- 3년 간 외국인을 받지 않아 정성을 쏟아 부었던 올림픽도 그러했고 많은 사          업 중 호텔과 숙소가 버티질 못해 닫아서도 그렇고 2월부터 비자 해결이 되어      관광 대국 일본에 사람들이 몰려드니 평시 30만원 하던 호텔도 90만원을 호가      한다는데 그래도 룸이 없다고 한다,  
  우리처럼 제 3국들이 아니고 유럽 인구가 많다. Blonde가 섞인 수십 명 그룹들      이 가이드도 없이 떼로 몰려 다녀 물으니 각기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스페      인이라는데 일본만 2주 머문다고 한다. 내가 들고 있던 일어판 책을 알어도 모르    면서 갖고 싶어 해 손에 쥐어주었다. 하나같이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다. 교토        에 한 모습이다.

- 아베 때도 TV에서 자주 관광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여, 내가 보아온 미국 대통령    들이나 우리 역대 대통령이 그런 전략을 발표한다는 건 작은 스케일이라는 느낌    이었는데, 우크라이나로 온 세계로 잦은 행보를 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도 관광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보게 된다.

- 애니메이숀 강국답게 애니로 된 CF 나 거리 포스터들을 보게 된다 

- 안 가본 사람은 알 수 없는 교토의 친절함은 여전했고 초일류 호텔이 아니어도    호텔 입구에 꾸며진 사랑스런 정원이 손님을 맞아주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 최근 우리 대통령의 방일은 일본 정치계가 그 결단과 용기를 인정하는 듯 하        다. 한일협정 때 서로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협약했는데 그간 북에 기울    고 그런 약속과 멀어져 한국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진심어린 사과를 왜 시원하게 하지 않느냐? 고 하니 스스로 해야 진짜지 해라 해    라 돈 내라~ 해서 한다면 그건 진정성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두고 보라고 했다.

  
3년 간 적막했던 교토는 현재 그야말로 미어터지고 있다. 그런데도 골목이나 거리에 꽁초는 커녕 먼지 한 톨이 보이지 않는다. 서양인들이 대세이나 요란스런 중국인도 환경 영향인지 예의 있고 조용하여 구별이 안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교토의 봄 벚꽃은 변함없이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Breathtaking, 공부할 때 살던 동네 데마치出町의 후타바 떡집은 어마한 긴 줄이 다시 그렇게 여러 줄로 이어지고 있어 마침내 내가 알던 교토京都다워지고 있었다.



  꽃 그늘 아래 생판 남인 사람은 하나도 없네

 

                              고바야시 잇사 林一茶

 

 

 

사쿠라 꽃 그늘 아래 -  교토 사라가와

 

찻집이나 식당들에 긴 줄이  - 교토 시라가와 白川 古森

 

 

세계문화유산 텐류지天龍寺  -  아라시야마

 

살던 동네 명물 후타바에 다시 긴 줄이 - 교토 데마치出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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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  시인 에세이스트 TV 방송인 손호연단가연구소 이사장 

이대영문과 워싱톤 조지타운 대학원 뉴욕 시라큐스 대학원 교토 동지사 대학

워싱톤 'Voice of America' 한국방송위원회 국제협력위원 삼성영상사업단 & 제일기획 제작고문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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