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2017 3 10
My Life is My Message
워싱톤 한 복판에 세워져 있는 간디 동상은 실물보다 훨씬 크다.
보기 좋은 붉은 돌 위에 강철로 세워져 있는 동상으로 간디가 대나무 막대기를 오른 손에 잡고 깊은 생각에 잠겨 큰 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아 보인다. 그 아래 붉은 돌에 ‘My Life is My Message 나의 삶은 나의 메시지’ 라는 제목이 있고 인도 국민이 세웠다고 쓰여져 있다.
동상과 떨어져 바로 뒤에 반듯한 붉은 대리석엔 간디가 한 말의 일부가 금빛으로 이렇게 새겨져 있다.
다시 말해 그것이 굶주리고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갈급한 수 백만명이 스스로 일어 설 수 있는 길로 인도해 줄 것인가를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리하면 그대는 갖고 있던 회의와 자기 자신이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947 ‘
일생 물레로 실을 짜며 비폭력 평화의 상징이 된 위대한 위인의 이 사상과 말은 내 가슴을 쳤다. 나는 하루에도 많은 생각과 사고를 하고 그것은 말로 표출되며 그리고 행동으로 되어 나와 내 인생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회의가 올라오고 어떻게 판단해야 좋을 지 모를 때에 간디는 가장 약하고 불쌍한 그 한 사람을 떠올리며 수 많은 육신과 갈급한 영혼이 제대로 설 수 있는 데에 생각의 기준을 둔다고 했다. 그건 가장 보잘 것 없는 한 영혼이라도 가슴에 품는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깊은 사랑으로 간디는 인도 뿐 아니라 온 세계 인류가 흠모하고 따르고 싶은 위대한 성인이 되었고 세계의 수도 워싱톤 한 복판에 그 정신을 기리는 동상으로 세워져, 오고 가는 많은 세계인의 마음을 숙연케 하고 있다.
워싱톤에 우리만의 위인을 세운다는 발상은 누구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으며 그런 발상이 있다 해도 우리 역사에 과연 온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큰 사랑과 사상을 가진 분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몇몇 분이 스쳐 지나가지만 딱히 한 분으로 떠오르지를 않는다.
세계는 핑핑 돌아가고 무서운 속도로 변해 가는데 시차가 13시간인 나의 조국은 그 안에서 무슨 생각과 행동을 매일 매순간 하고 있는 것일까.
바야흐로 대선을 다시 코앞에 두고 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탈당과 경선, 불복과 경선 파괴 아수라장 같은 혼동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또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리더십은 중요하고 위대한 시대 정신과 우리의 생각을 대표하며 그 리더십을 통해 세계가 공감하는 이상과 사상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보아온 인물 중에 세계의 수도 워싱톤에 세울 동상의 인물과 사상이 얼른 떠오르지 않지만 또 누가 아는가. 이번에 우리가 슬기롭게 뽑은 지도자가 성숙한 분위기를 우리가 만들어주고 밀어주어 위대한 사상으로 거듭 나 훗날, 세계인이 빈번히 오가며 보는 그 자리에 동상으로 우뚝 서 세계인의 마음을 부여잡아 줄 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워싱톤 중심의 돌판에 걸터앉아 큰 발걸음을 내딛는 거인, 간디 동상 앞에서 나는 그런 생각과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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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 시인 에세이스트 TV방송인 손호연단가연구소 이사장 이대영문과 와싱톤 죠지타운 대학원 뉴욕 시라큐스 대학원 교토 동지사대학 미국의소리방송 한국방송위원회 국제협력위원 삼성영상사업단 & 제일기획 제작고문 역임
저서 -치유와 깨우침의 여정, 숨을 멈추고, 오키나와에 물들다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그대의 마음있어 꽃은 피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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