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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이야기

  • 조회 3436
  • 2015.03.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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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개론 한옥                                                                                                                                        2015   3   9 

 

 

   글방  이야기

                                                                                                                   

 '건축학개론' 영화의 핵심 공간인 한옥을 공개한다는 기사가 최근 매스콤에 나가며 제 이름이 거명되었기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듬어 봅니다.  모두가 감동해 하는 영화속 순수한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어야지 제 이름이 부각되는 건 원치 않았었지만요

 

몇 해 전 동네에 평시 원이던 작은 글방 하날 구하려 나섰습니다 

요즈음 서촌 탐방을 온다고들 하지많이들 강남으로 가버리고는 시내 한복판 선비 동네가 그간 서민 동네가 되어버렸고 분위기 있는 방하나가보이질 않았습니다. 오래 살아 온 고택 한옥이 길로 헐려 나간 아쉬움이 늘 있어 그럼 한옥이 있겠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옥이 훨씬 시적 詩的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30평 가까이만 되어도 그간 집장수가 부수고 빌라를 만들어 팔아버렸고 남은 것은 상해 있었습니다

 

이십평 짜릴 온화한 노부부가 골목길을 올라가 인왕산 물을 매일 길어오며 30년을 그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고 떠나고 싶지 않다는 말 하나가 맘에 좀 들어와 빚을 내어 구하고는 수리가 보통 일이 아니어 구한 걸 후회했고, 집 바로 옆인데도 가게 질 않아 내내 비어있었니다

 

하루는 빈 집에서 영화를 찍겠다고 해 마다했습니다

길로 많이 잘려 나간 필운동 집을 새로 짓고는 갑자기 IMF 경기가 밀어닥치어 임대가 2년을 안나가 '예술공간 The SOHO'를 세우고는 영화, 드라마를 많이 찍었는데 매번 집이 좀 상했기 때문입니다

 

몇 번이나 얌전히 쓰겠다고 하여 두 달을 빌려주고는 영화 제목이 머리에 잘 입력이 되질 않아 찍는 걸 가보지 못했는데 후에 그 영화가 화제작이 되었다고 하여 저도 끝에 가보았습니다

 

평범하다고 생각했으나 후반부에 반전이 있으면서 저도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영화속 순수한 사랑에 감동해 했고 자신의 첫 사랑을 떠올렸습니다

 

작은 한옥이 실제처럼 빈 집으로 그려지고 풋풋한 마음을 나누게 된 대학 신입생 두사람이 삐걱 대문을 열고 들어가 당시 힛트한 전람회 노래함께 듣고는 '우리 첫눈 오면 여기서 또 ~'라는 약속을 하며 수 이미지의 배우 수지예쁜 꽃화분도 갖다 놓고 정성을 들입니다.  드디어 첫 눈이 오고 약속대로 한옥에서 기다리게 됩다. 안본 분을 위하여 스토리는 거기까지 합니다

 

15년 전의 추억과 현재의 장면이 엇갈리며 나오고 현재의 집은 남자 주인공 엄태웅이 제주도에 짓는 장면이 나오나 역시 그 영화의 테마인 순수한 사랑의 기억이 담겨 있는 핵심의 무대는 놀랍게도 시인의 눈으로 고른 한옥이었습니다. 그 애련한 사랑을 말로 다 할 수는 없으나 그 집에서의 사랑의 추억은 로미오와 줄리의 사랑의 공간, 이태리 베로나를 문득 떠올리게도 합니다

 

그러자 인터넷에 그 집 가는 길이 뜬다고 하고, 수리가 다하면 찻집을 한다고도 하고 수리가 암담해 정작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비어놓기만 했는데 그런 말이 들려왔습니다. 서촌 축제가 열리며 커다현수막에 4배우의 사진과  "건축학개론 찍은 곳" 이라고 서촌의 자랑인 듯 쓰여있어 그것도 놀랐습니다

 

영화 상영 후에는 흔히 얼마 안가 잊혀지는데 이 영화는 매스콤에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고 래식 영화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서촌'이라는 이름도 없었던 주택가에 새로 지은 필운동 집이 세가 안나가 한참 후 '복합예술공간'을 세우고 문학관, 미술관을 만들고는 국내 최초 프렌치 셰프를 두고 시 낭송회 문학 행사, 클래식 콘서트 백여 번에 미술 전시회, 오리지날 난타 공연과 무용, 강연, 세미나 등의 이벤트가 이 허허벌판 볼모지에 18여년을 있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예술을 동시에 펼치며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과 요즘 말하는 소위 창조 경제를 앞서 해왔는데, 한3권의 책을 몇 언어로 만들안식년 1년쉰다는 게 여러 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 와중에 가지도 못한 옆의 한옥을 사람들이 보여 달라는 걸 수리가 안되어 거절하고 일본에서도 상영되어 화제가 된 그 영화 일본 팬 80명이 배우 엄태웅과 팬 미팅 하겠다는 것도 마다했는데, 어쩌다 가게 되면 찾기 힘든 골목임에도 따라 들어오며 영화속 첫 사랑 씬이 마치 자신의 사랑인 듯 그 안디는 걸 감격해 했습니다

 

시인 어머니의 러브 스토리를 쓰고 책으로 내고 그 실화 True Story를 아무도 안하여 할 수 없이 20여년 제가 세계로 알려왔는데 대중이 픽션, 지어진 가짜 러브 스토리에 홀딱 반하는 걸 보며 영화의 힘이 얼마나 센가를 실감하며 서운해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 각박한 시대, 그런 사랑 하나 그리며 애타하며 가슴 설레어 하는 마음이 우리 속에 여전히 있다는 걸 발견하며 세상이 곧 끝날 것만 같아 보여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감격뿐입니다

 

그리하여 숨겨진 골목의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그 한옥을 2년여 산전수전너머 수리한 독차지 할 것이 아니라 영화속 그 사랑의 기운과 그 집을 고르고 거기에서 글을 조금 써인 마음 속 깊은 사랑의 조각씩을 세상이 수없이 바뀌어도 사랑을 끝없이 사랑할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는 마음으로, 환상 속 사랑의 집을 '한옥체험 문화공간'으로 하여 공개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 사랑이었다

 

 

 

 

 

 

                                                   종로구 누하동 103   수성계곡 옆 골목 

 

 

                      

 

중앙일보   2014  12  19  

 

 영화'건축학개론'에 나온 집

 

 한옥체험 카페로 22일 공개

 

 

 

영화 '건축학 개론'에 등장한 서울 서촌의 한옥이 '한옥체험 카페'로 거듭나 22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주인공 서연(배수지)과 승민(이제훈)이 오래된 골목을 걷다가 비어 있는 한옥의 문을 열고 들어가 풋풋한 마음을 나누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극 중에는 서울 정릉에 있는 것처럼 나왔지만 실제는 종로구 누하동 103번지

요즘 서촌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한옥의 주인 이승신 시인은 이 지역이 고향인 서촌 토박이이다

그는 "전에 살던 아름다운 고택 한옥이 도로 확장으로 헐리고 난 뒤 아쉬운 마음도 있고 글을 쓸 공간으로 마련했다"며 "그간 잘 오지를 못했는데 영화 개봉 이후 첫 사랑의 순수한 감동을 되새기려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 내부를 수리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시 낭송회. 음악회. 미술 전시회. 강연회 등의 행사와 연인들의 프로포즈 등이 열릴 수 있는 공간으로 유서 깊고 예향이 있는 서촌의 아름다운 문화 예술 공간이 될 것이다" 라고 했다

 

 

 

 

 
 서울 누하동 '한옥체험 카페' 대문. '건축학 개론'에 등장했던 모습 그대로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경향신문   2014  12  19  

 

 

 '건축학개론' 속 한옥 

 예술카페로 개방되다

 

 

  시인 이승신의 집필실

  문화공간으로 공개키로

 

 

영화 <건축학개론>을 촬영한 한옥이 예술 카페로 다시 태어난다

<건축학개론>에서 대학 새내기 승민(이제훈)과 서연(배수지)은 동네를 함께 걷다 문이 열려 있는 한옥에 들어가 마루에 걸터 앉는다. 둘은 당시 유행했던 전람회의 노래를 CD로 함께 들은 뒤  "첫눈 오는 날 이 한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 사소한 오해가 생기며 둘은 각자 다른 시간에 한옥을 다시 찾아 상대에 대한 감정을 되새긴다

 

이 한옥은 최근 각광받는 지역인 서촌에 있는 이승신 시인의 집필실이었다

 

이승신 시인의 어머니 시인 손호연은 단가 短歌 시의 명인으로 일본 시 형식에 한국의 정서를 담아 화관 문화훈장 2000년과 일본 외상 표창 2002년을 받은 분이다 

이 시인은 알리지 않았는데도 영화팬들이 찾아와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가곤 하는 광경을 본 뒤 이 한옥을 아예 대중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카페 이름은 영화 제목처럼 '건축학개론' 이다

 

카페는 유기농 차, 커피 등을 끓일 뿐 아니라 공연, 강연, 낭송, 전시 등 예술 문화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 시인은 "서촌엔 원래 한옥이 아주 많았으나 많이 사라져 이제는 얼마 남아있지 않다"며 " '건축학개론'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서촌 한옥의 아름다움과 영화속 순수한 사랑의 기운을 받을 수 있기 바란다" 고 말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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