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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독회

  • 조회 3099
  • 2014.03.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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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을 소개하는 도호쿠대 공학과 후쿠하라 교수                                                                                                                                                                                             2014    3   21
 
 
  게센누마로 가는 길  
 
 
저는 잊은 적도 있지만 동일본 피해지를 다시 가보니 그들은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쓸려간 마을은 그대로이고 공사 진행도 생각보다 늦어 보이고 수 십만명이 여전히 가건물에 살고 있었습니다
 
눈이 흩낱리는데 햇빛은 유난히 창창했고 수 많은 인명을 앗아간 파도는 잔잔하고 고운 빛깔이었습니다
 
지난 해 KBS 팀과 함께 한 저의 시낭독회에 남긴 책 중 하나가 그 곳에 있는 근현대 단가의 대부 오치아이 나오후미 시인의 생가 문학관 관장의 손에 들어가 거기를 방문한 시를 쓰는 도호쿠 대학 공학과 교수에게 이승신 시인을 꼭 찾아 달라고 했고 마침내 찾아내어 그 곳에서 3 11 대재난 3주기에 저의 시낭독회를  하게 된 것입니다
 
센다이 공항에 교수 부부가 마중을 나왔고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습니다
늘 호텔이었지 일본 가정에 머무는 것은 실로 40년 만입니다
 
311일 이른 아침, 보통은 2시간 반 걸리는 조용한 일본 동북지방의 길이 행사로 막혀 게센누마로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
 
인명 피해가 더 컸던 곳은 이시노마키 시인데 게센누마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덥쳐 온 쓰나미에 오일 탱크가 불이 붙어 온 도시가 불바다까지 된 모습이 뉴스로 나가 세계를 연일 울렸기 때문입니다
 
5분이 늦었고 모두 고요히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낭독회를 돋보인다고 급하게 동경의 이름 있는 노공연하는 예술가를 초청해 30분 피리에 맞추어 공연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승신의 시낭독회
그 곳 신문들에 최근 시인의 어머니 소개도 있어 어머니의 영상과 지난 해 KBS 다큐로 나간 게센누마의 시낭독회 모습을 보이고서 스피치와 낭독을 했습니다
저는 일본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스피치와 강연을 할 때는 다 알지 못하는 일어로 하게 되어 어렵지만 그 마음이라도 전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언덕받이에 있는 그 유서 깊은 문학관은 제가 서 있는 오른편, 길게 늘어선 전면 유리창으로 그 쓰나미의 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제 낭독에 이어 거기에서 18대를 살고 있는 아유카이 관장에게 즉석에서 고른 어머니 시 몇 수를 낭독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246,  3년 전 쓰나미가 몰려 온 시각입니다
사이렌 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지고 창이 열리더니 모두 바다를 향해 경건히 묵념을 드립니다  살아 남은 자들의 숙연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시각 청천벼락처럼 갑자기 사라진 이들은 그들의 사랑하는 가족이요 고향 사람들입니다
 
오기 전 망서렸습니다
저로선 그간 많이 했고  매번 일본에서 반기나 한국에선 일부지만 뭐하러 그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하느냐 하고  그들이 혐한이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표정들과 마음을 보면서 먼 길 오길 잘 ㅎ했다고 느꼈습니다
 
감격해 했고  한국의 마음을 분명 그들은 보다듬었습니다
어려울수록 우리가 더 넓고 깊은 마음으로 이웃에 다가가는 것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바른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큰 고통을 딛고 일어서
                              더욱 성숙한 인격으로 자라날 그대
 
 
                              우리가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승리를 이루리 그들의 몫까지
 
 
                              다 쓸려간 마을에 무슨 꽃이 피랴 싶어도
                              그대의 마음 있어 꽃은 피리라
 
 
 
 
 
   

' 이승신의 시 낭독회'  오치아이 나오후미 시인의 생가 문학관,  미야기현  게센누마  -  201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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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일어 스피치  -   2014  3  11   미야기현  게센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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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승신의 단가시   한국어 일어 낭독

관장의 요청으로  시 한 수를  하얀 시키시에  일어로 적어주다

모든 문을 열어 젖힌  2014  3  11  시 낭독회 -  게센누마
            다 한 후 정원에서 스텝들과,  손을 번쩍 든 이가 노 공연을 한 2 예술가 - 201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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